인천시가 시민구단으로 창단된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문학경기장 사용료를 감면해주기로 해 인천연고 다른 프로구단의 반발은 물론 문학경기장 운영적자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일 시의회 문교사회위원회에 프로축구단의 경기장 사용료를 감면해주는 내용의 `인천시 시민프로축구단지원조례안'을 상정, 의원들간에 표결까지 가는 격론 끝에 일부 문구를 수정하는 선에서 통과됐다.
 
올해 44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한 인천유나이티드는 입장료 수입을 매 경기당 1억원씩 모두 44억원을 책정했으나 아시안게임 선수 차출 등으로 18게임으로 줄어들어 당초 수입을 22억원으로 조정해 적자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례안은 갓 출범한 프로축구단이 일정기간 자생력을 가질 때까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지만 파급되는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매년 운영적자로 시달리며 지난해에는 47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한 문학경기장의 운영적자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문학경기장은 매 경기 입장수익의 15%를 프로축구단으로부터 시설사용료로 받기로 했으나 조례제정으로 올해만 5억6천여만원의 사용료 징수를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며 여기에 숭의종합경기장과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 사용료까지 감면하게 되면 적자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더군다나 조례가 제정될 경우 인천을 연고로 한 SK와이번즈 프로야구단과 금호생명 프로농구단도 형평성을 들어 경기장 사용료 납부를 문제삼을 경우 문제는 복잡해지게 된다.
 
따라서 프로축구단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문학경기장에 적자를 떠 안기고 다른 프로구단들과의 마찰까지 염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의원들의 반발로 23일 열리는 2차 본회의에서 재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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