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의 한 셀프 사진관에서 시민들이 조명과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1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의 한 셀프 사진관에서 시민들이 조명과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 화성사업소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셀프 사진관 업종과 유사한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기로 해 동종 업계 업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수원시 화성사업소와 팔달구 행궁동에 위치한 ‘포토이즘 수원점’에 따르면 셀프 사진관은 사진작가 없이 포토부스에 들어가 리모컨을 이용해 촬영하는 새로운 개념의 셀프 스튜디오다. 혼자는 물론 친구, 가족, 반려동물 등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 사진관은 젊은 층이나 가족단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포토이즘 수원점은 지난 2월 11일 개업했다. 한동안 평일에는 15분 단위로 예약을 받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병하며 개업 후 한 달 반 만에 매출이 50% 이상 감소된 와중에 지난 10일 수원시 산하기관인 수원문화재단 전통사업부 직원 2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행궁동 전통문화관에 이곳과 동일한 콘텐츠의 셀프 사진관을 개관할 예정"이라며 "중심 콘텐츠는 이곳과 동일 매장에 타격이 있을까 봐 예의상 먼저 알리는 것이 맞을 것 같아서 찾아왔다"고 안내했다. 이어 "(해당 사진관보다)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시행 예정이고, 포토이즘 수원점과 상생하는 방안을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토이즘 수원점 김민석(27)대표는 "‘전통사업’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원문화재단 전통사업부에서 전통사업과 전혀 연관성 없는 셀프 사진관을 개관해 힘없는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 대표는 하루 만인 11일 수원문화재단을 찾아가 재차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같은 날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민원을 제기했다.

행궁동에 위치한 다른 셀프 사진관 관계자도 "지난주 수원문화재단 전통사업부 담당자가 방문해 한 달에 4번 수원시민 중 공모를 통해 당첨된 팀에게 촬영권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주변 사진관들과의 상생을 위해 연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당장 생계형 장사를 하고 있는 사진관들에 ‘상생’이라는 말보다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일 나눠 주기 식으로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현재 이러한 내용의 민원은 국민신문고와 수원시청 홈페이지 ‘시장님 보세요’에 올라간 상태다.

수원문화재단에 위탁운영을 맡긴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시민들에게 선보일 셀프 스튜디오 사업을 기획했다"며 "화홍사랑채 앞 매점 공간에 조경을 심고 한옥을 배경으로 셀프 스튜디오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셀프사진관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