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으로 화력을 높여 승부수를 띄운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중도 하차로 한국축구대표팀의 한시적인 지휘봉을 잡은 박성화 감독 대행이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의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감독 대행은 오는 28일 인천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A매치에 출전할 명단을 발표한 뒤 “그동안 원톱 스트라이커 체제를 써봤지만 득점력이 빈곤했다. 안정환이 혼자서 최전방을 책임지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만큼 설기현, 김은중 등 다른 스트라이커 요원들과 짝을 맞춰 공격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 대행은 “다음 달 1일 중국과의 올림픽 예선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을 제외시켰고 이 때문에 파라과이전 출전 멤버들의 숫자를 채우기도 쉽지 않았다”고 고민을 털어놓은 뒤 “물론 힘든 상황이지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약체 몰디브와의 경기에서 90분 내내 헛발질을 반복했던 뼈아픈 경험을 거울삼아 월드컵 남미예선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호 파라과이의 만만찮은 수비진을 상대로 최소한 1~2골 이상의 골 폭죽을 쏘아올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박성화 대행체제로서는 코엘류호가 지난 1년2개월 내내 골 결정력 난조에 허덕여왔다는 점에 비춰 비록 시일이 촉박하고 베스트 멤버들을 모두 가동할 수는 없지만 이번만은 반드시 상대 골문을 열어젖혀야 한다는 압박감도 떠안고 있다.
 
코엘류호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강호들과의 3차례 대결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1무2패를 당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었다.
 
명수비수 출신으로 수비라인에서 유기적인 연결을 중시하는 `포백(4-back)'을 선호하는 지도자로 분류되는 박 감독 대행은 맏형 유상철의 위치에 따라 기존의 스리백(3-back) 수비에서 포백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박 감독 대행은 `원조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이 수비라인으로 내려올 경우에는 포백 시스템을 가동하고 유상철이 플레이메이커를 맡을 경우 3-4-1-2 시스템으로 변형을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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