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화홍문 앞에 공공한옥인 화홍사랑채를 셀프 스튜디오로 설치하는 가운데 리모델링 공사로 화홍 사랑채가 닫혀 있다. <기호일보 DB>
수원시 화홍문 앞에 공공한옥인 화홍사랑채를 셀프 스튜디오로 설치하는 가운데 리모델링 공사로 화홍 사랑채가 닫혀 있다. <기호일보 DB>

수원시 화성사업소가 ‘자영업자 죽이기’ 논란을 빚으면서 추진 중인 셀프 스튜디오 운영사업<본보 4월 14일자 18면 보도>이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주문하고 있는 염태영 시장과 극명히 대조된 ‘엇박자 행정’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염태영 시장은 지난 2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처한 모든 시민에게 재난기본소득 1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착한 기부’와 ‘착한 선결제’ 운동을 제안했다.

착한 선결제는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가게에서 ‘선결제’한 뒤 지속적인 방문을 약속하는 캠페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자 자치단체장이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낸 것이다.

시는 염 시장이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제안하기 전인 지난달 25일 확진자 방문으로 점포를 폐쇄했던 지역 소상공인 업체 33곳에 각각 100만 원씩 총 3천300만 원을 미리 지급한 바 있다. 이달 2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31일까지 두 달간 한시적으로 관내 노외 공영 유료주차장 43개소 무료 개방과 더불어 주정차 단속도 완화시켰다.

하루 뒤인 3일에도 시청 상황실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 하나은행, 기업은행과 소상공인 육성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신보는 수원시 예산과 두 은행의 출연금을 합친 41억 원의 10배인 410억 원 규모를 보증한다. 이는 올해 당초 보증 규모 90억 원에서 320억 원이 증가한 액수로, 이로써 수원시 1천80개 소상공인이 추가로 지원 혜택을 받게 됐다.

이처럼 시는 코로나19로 막대한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다방면으로 각종 피해구제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시 화성사업소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공공한옥 내 셀프 사진관 도입을 추진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기존 소상공인보다 최소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 운영계획을 세워 ‘소상공인 죽이기’ 논란을 빚고 있다. 현재 수원지역에서 셀프 촬영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업체는 30여 곳이다. 이 중 팔달구 행궁동과 북수동을 중심으로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셀프 사진관은 6곳에 이른다.

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셀프 스튜디오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보다 이곳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셀프 스튜디오 이용요금 등은 주변 셀프 사진관 업주들과 협의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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