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다.
 
박찬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고 7실점(6자책점)한 뒤 3-7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텍사스는 박찬호가 내준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결국 5-7로 패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첫승을 올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시즌 3패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3.92에서 5.19로 다시 치솟았다.
 
최근 경기에서 좋은 제구력을 보여줬던 박찬호였지만 이날은 몸에 맞는 공 2개,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흔들렸고 시속 140km를 간신히 넘기는 구속으로 삼진 1개만을 빼앗는 데 그쳐 위력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데이비드 엑스타인을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시켜 불안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대런 어스태드를 2루수 땅볼로 유도,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제프 다바논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이자 천적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3루 땅볼로 처리, 한숨을 돌리는 듯 했던 박찬호는 이어 타석에 들어선 트로이 글로스에게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2회에도 하위 타선인 호세 몰리나와 숀 피긴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2, 3루를 만들어 준 뒤 엑스타인의 땅볼 타구 때 3루수 행크 블레이락의 실책과 이어진 어스태드의 1타점 적시타, 다바논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점수는 더 벌어졌다.
 
3, 4회를 실점없이 넘기며 안정감을 찾는 듯 했던 박찬호는 5회 선두타자 다바논에게 위력없는 커브를 던지다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6회 1사 후 피긴스를 볼넷으로 진루시킨 뒤 론 메이헤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메이헤이는 후속타자들을 삼진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 박찬호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텍사스 타선은 상대 에이스 바톨로 콜론을 상대로 2회 레인스 닉스가 2점 홈런, 회 데이비드 델루치가 1점 홈런을 날렸고 8회에도 델루치가 벤 웨버로부터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5-7까지 추격했지만 초반 실점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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