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상황실에서 27일 열린 ‘긴급차량 우선신호 운영 협약식’에 참석한 염태영 시장, 이정래 수원남부소방서장, 박성훈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장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전국 최초로 수원시가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하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운영으로 시 전역에서 아주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까지 응급차 이송 시 획기적으로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에 따르면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구급차량이 응급환자를 병원에 이송할 때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위성항법장치(GPS)로 추적해 구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하는 응급서비스 체계다.

시는 전국 최초로 ‘센터 방식’으로 시내 전 구간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구축했다. 지난 1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3월부터 시범운영했다.

이는 교차로에 긴급차량 송신장치·신호제어기·무선기지국을 설치해 운영하는 ‘현장 방식’과 다르다. 현장 방식은 무선기지국이 설치된 교차로에서만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작동할 수 있었다. 반면 시가 도시안전통합센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센터 방식’은 도시안전통합센터와 연결된 모든 교차로의 신호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가 센터 방식의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구급차로 긴급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은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는 3월 관내 경찰서·소방서와 함께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시범운영해 관내 10여 개 지점에서 아주대병원·성빈센트병원까지 통행시간을 측정한 결과, 1㎞를 이동할 때 평균 통행시간은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았을 때보다 56.32% 단축됐다.

시스템 구축 이전 1㎞ 평균 통행시간은 3분 20초, 시스템을 운영할 때는 1분 27초였다.

한 예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긴급차량이 영통구 망포동에서 아주대병원까지 5.6㎞를 운행했을 때 9분 8초 만에 도착했다. 시스템이 없었을 때는 21분이 걸렸다. 사실상 시 전역에서 주요 대학병원 2곳까지 1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진 셈이다.

수원시와 수원남부경찰서, 수원남부소방서는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본격적으로 신호제어기·신호등 등 현장 설비와 센터 시스템을 운영·관리하고, 수원남부경찰서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운영할 때 소방서 구급차 이동 경로 주변 교통 상황을 모니터링·분석한다. 수원남부소방서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활용해 긴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한다.

염태영 시장은 협약식에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시스템"이라며 "시스템 특성상 일시적 차량 정체가 불가피한 만큼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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