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부터 개인당 공적 마스크 구매량을 2장에서 3장으로 늘리고 대리 구매 기준을 완화했지만 경기도내 공적 판매처인 시중 약국 앞에서 이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서거나 재고량 부족 현상 등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부터 공적 마스크의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구매 수량을 1인당 3개로 확대하고, 대리 구매에 한해서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구매 요일을 달리하는 마스크 5부제 적용을 완화했다.

이전까지는 한 사람당 2장씩만 구매 가능했고, 대리 구매자와 대리 구매 대상자의 구매 요일이 다르면 판매처를 두 번 방문해야 했다.

다만, 정부는 시범적으로 일주일간 마스크 재고 추이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문제점이 없는 경우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수원시 장안구 연무시장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선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약사 A씨는 "지난 한 달 전부터 공적 마스크 판매량도 250장에서 400장으로 늘어 구매를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장안구와 팔달구 지역에 소재한 약국을 찾아 마스크 수량과 구입하는 모습을 확인해 본 결과 200여 장의 마스크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전처럼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고 두통약, 파스 등의 물품만 사는 사람이 주를 이뤘다.

특히 1인당 마스크 구매 한도를 50% 늘렸음에도 3장을 구매하지 않고 기존처럼 여전히 2장씩 사 가는 경우가 많았다.

장안구 창훈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B씨는 "마스크를 사러 온 손님들에게 2장이 아닌 3장씩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며 "그럼에도 2장씩 사 가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협회 관계자는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는 데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에게 공적 마스크 추가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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