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이 아직 수습되지 않은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한 2차 정밀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이 아직 수습되지 않은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한 2차 정밀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망자 38명이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본부는 시공사인 ㈜건우 등 공사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당시 현장에 안전관리자 배치 등 안전관리 조치를 이행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공사업체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28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경찰은 핵심 관계자 15명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현재 경찰은 출국금지한 핵심 관계자들 위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건축주인 ㈜한익스프레스와 시공사 건우,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확보한 설계도면 등 공사 관련 서류를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사 과정에서 관련법 위반 여부 등도 따져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 과학수사요원 15명을 투입해 정밀수색 작업을 벌여 신체 부위로 추정되는 유해 1점과 휴대전화 2대, 차량키 1개 등을 발견했다. 이로써 그간 미발견 상태였던 사망자 유해는 모두 수습됐다. 1차 정밀수색에서 충분하게 수색이 이뤄지지 않은 지하 1층을 중점 수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가 났을 때 안전관리자가 공사장에 상주했는지 등 화재 발생 전후로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 위법한 사안은 없었는지 등을 공사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를 방문해 문상하고 유가족들을 만났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 총리실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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