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광교산 버스정류장 입구에 버려진 생활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시민들은 장안구가 쓰레기 무단 투기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 광교산 버스정류장 입구에 버려진 생활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시민들은 장안구가 쓰레기 무단 투기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 광교상수원보호구역으로 유입되는 수원천 상류 구간에 각종 생활쓰레기 등이 마구 버려진 채 방치돼 하천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수원시와 장안구에 따르면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입구 앞 버스종점에서 광교저수지로 연결되는 약 3㎞ 구간에 걸쳐 지방2급 하천인 수원천 상류 물줄기가 형성돼 있다. 이 물줄기는 대규모 재난상황 발생 시 수원 전역에 설치돼 있는 비상급수시설 70곳과 함께 시민들에게 상수도를 공급하는 중요한 비상급수 시설물인 광교저수지로 흘러들어 간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의 느슨한 관리로 인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이곳 하천에 불법 투기한 생활쓰레기 등이 곳곳에 치워지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광교산 일대 등산로와 하천 곳곳에는 자동차 엔진오일 통, 의자, 변기, 난로는 물론 빈 담뱃갑, 비닐봉지류, 플라스틱컵, 과자 봉지, 등산용 신발, 담배 꽁초 등이 쉽게 목격됐다. 하천법 제35조 규정에 따라 하천에 불법 쓰레기를 버리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장안구의 관리 소홀도 문제다. 광교저수지 근처는 산책로와 공원이 잘 마련돼 등산객 왕래가 잦은 곳이다. 장안구는 산책로와 도로를 잇는 교량에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한 경고 현수막과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 카메라(CCTV)를 설치했지만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수거하지 않고 버려진 생활쓰레기 등을 쌓아 두면서 등산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평소 일주일에 2번 이상 광교산을 산책한다는 최희영(42·여)씨는 "평소 수원천을 따라 산책을 하는데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많이 본다"며 "버리는 사람이 원인을 제공한 책임이 크지만 이를 치우지 않고 방관하는 지자체도 관리 소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안구 하천하수팀 관계자는 "산책로와 도로변뿐만 아니라 하천 청소에도 신경 쓰겠다"며 "의도적으로 하천에 생활쓰레기를 투기하러 오는 사람을 잡아낼 수 있도록 순찰 등 관리·감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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