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총선에서 214표차로 당락이 갈렸던 인천 연수갑의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리턴매치가 성사되며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박 후보가 1만 표 이상 앞서 여유 있게 정 후보를 따돌렸다. 연수구 주민들은 지난 4년간 국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박 후보에게 합격점을 준 것이다. 

제2경인전철, 연수공공의료타운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박찬대 당선인에게서 연수구 발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박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산적한 현안들을 정부여당이 책임지고 신속하게 해결하라는 국민들의 판단인 것 같다. 민주화 이후 전무했던 이번 총선 결과에 한편으로는 민심의 현명함과 무서움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압도적인 의석으로도 국민을 만족시킬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민심의 매서운 회초리가 정부여당으로 바로 돌아올 것을 알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향후 4년간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승리를 있게 한 연수구 주민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중단 없이 연수지역 발전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민 여러분의 열망과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반드시 성과를 내 연수 발전 비전 완수와 동시에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조기 안정시키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송도석산 관광지 조성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토지 소유 및 개발주체, 이해관계 등이 모두 달라 전체 연계 개발은 실질적으로 어렵다. 선거 당시 상대 후보가 지역 사정을 잘 모르고 급조한 공약인데, 현실성이 부족하다. 송도석산은 과거 석유 비축 기지였던 서울 마포 문화비축기지 사례를 참고해 석산의 지형적·역사적 특징을 살려 전망대, 전시시설 설치 등을 통해 문화관광시설화를 추진할 것이다. 송도유원지와 테마파크 부지 역시 불법 중고차 기지 완전 이전 및 테마파크 사업시행자와 인천시의 법적 문제 해소 이후 사업 추진 동력을 만들어 가겠다.

-송도역세권 개발계획은.

▶수인선 송도역은 KTX, 분당선·월곶판교선 직결사업 등으로 서울과 전국 주요 도시를 직접 연결해 철도교통의 핵심 지역이 될 것이다. 철도교통망의 대폭 확대를 통해 송도역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와 연계되는 이점을 활용, 주거단지 조성과 함께 생산·산업· 상업 기능까지 보강해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연수공공의료타운(제2인천의료원) 조성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코로나19를 통해 공공의료체계의 중요성을 모든 국민들께서 체감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수 원도심에서는 적십자병원이 지역 공공의료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수익성이 부족하다고 응급실을 포함해 필수 의료과들을 폐쇄하고 있다. 의료서비스의 질과 양이 모두 부족하다. 주민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으려면 연수구를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공공의료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응급의료, 중증의료 영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500병상급 종합병원 신설을 포함해 응급의료, 산부인과, 어린이재활과, 노인요양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공공의료타운 조성을 서두르겠다.

-트램 신설 등 교통 발전 계획은.

▶연수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고 철도서비스에서도 소외돼 왔다.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교통공약에 공을 많이 들였다. 청학동에서 신연수를 거쳐 서울까지 30분대에 주파하게 될 제2경인전철 사업의 조속한 예타 통과가 가장 급선무다. 또한 수인선과 분당선 직접 연결과 서울도시철도 4호선 평면환승 등으로 분당 및 서울 강남권 연계성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옥련2동은 송도동에서 옥련동을 거쳐 주안까지 잇는 트램 노선을 신설해 신도시와 원도심 간 연계성을 강화하려고 한다. 또한 선진국 트램 운영 사례에서 보듯이 교통수단인 동시에 관광, 도시재생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원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 계획은.

▶현재 정부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기존 재건축·재개발의 패러다임을 벗어난 주민 친화적인 개발사업이다. 기존 물리적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지역 생산 기반도 마련해 자족도시로 재생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청학동 안골마을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골마을 일대를 특색 있는 저층 단독주택지로 조성하고, 문화재생사업 등을 통해 자체 생산 기능도 강화할 것이다.

미추홀구 용마루에서 나고 자랐다. 그곳은 현재 싹 밀어 버리고 재개발이 돼 아파트가 들어섰다. 주택재정비에 효율적인 재개발 방식이지만 오랫동안 그곳을 지켜온 원주민들의 추억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던 골목들은 모두 사라졌다. 앞으로 이런 방식은 지양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원주민들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의 롤모델이 필요한데 안골마을이 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동산단, 항만·공항 등 인천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은.

▶인천에는 경제자유구역,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 국가 발전 전략상 매우 중요한 SOC가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인천 내부의 산업 기반과 긴밀한 연계는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공항과 항만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기존 인천 내 산업 및 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편, 항공산업과 연계한 신산업을 발굴하겠다. 박남춘 시장과 긴밀하게 협조해 중앙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겠다.

또 민주당 11명의 국회의원이 15개 상임위원회를 중첩되지 않게 선택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동산단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항만·공항은 국토교통위, 지역경제 생태계는 정무위, 기획재정위 등 이런 식으로 인천 국회의원이 나눠 포진해 각자 역할을 해낸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인천시당위원장을 국회 원 구성 이전에 뽑을 필요가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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