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손잡고 추진한 원도심 최대 규모의 상설 시장인 성남 성호시장 현대화사업이 20여 년 만에 주상복합건물인 역세권 신혼희망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17일 은수미 시장과 변창흠 LH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남 성호시장 시설 현대화 및 신혼희망타운 복합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시와 LH는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성호시장의 노후 건축물을 헐고, 그 자리에 지하 6층·지상 23층, 총면적 5만1천221㎡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세운다. 지상 1~2층은 245개의 점포가 있는 공설시장, 지상 3~23층은 (예비)신혼부부를 입주 대상으로 하는 260가구의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새로 짓는 성호시장 주변에는 민간사업자가 건설하는 지상 20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물과 공원 등도 들어선다. 착공 시기는 2022년 상반기, 완공은 2024년 말이다. 완공 목표 때까지 1천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는 추후 시와 LH가 협의를 통해 분담률을 정한다.

시는 성호시장 시설 현대화 및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에 실시계획 인가,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2년 6개월여 신축공사 기간에 계속 영업을 하려는 상인들을 위해 인근 부지에 민간사업자가 조성하는 임시시장을 무상 임대하고, 이후 공설시장에 재입점하도록 한다.

주상복합건물 내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은 추후 LH가 입주 자격, 보증금, 월 임대료 등을 구체화해 모집공고를 낸다.

성호시장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원도심 최대 규모의 상설 시장이자 중앙시장·모란시장과 함께 성남 3대 시장으로 꼽힌다. 한때 점포 수가 1천여 개에 달했으나 인근 지역의 산업 변화 등 전반적인 쇠퇴로 2006년에는 450여 개로 줄어들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변창흠 LH 사장은 "지역 현안이었던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과 역세권 내 신혼희망타운 공급을 통해 원도심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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