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예방 조치로 도민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내렸지만 도내 백화점이나 공원, 번화가 등 곳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보이는 등 안일한 방역의식 수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경기도와 도내 일선 시·군에 따르면 도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 18일 오후 1시 30분을 기점으로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개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렸다. 도는 계도기간을 거쳐 10월 13일부터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사안에 따라 행정명령 위반자에 대한 형사 고발과 수사도 의뢰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고 처음 맞는 주말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께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 대합실에서는 대부분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음에도 불구, 무더운 날씨 탓에 일부 착용자들이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걸어다녔다.

또 수원역 주차장에서 환승센터로 이어지는 통로에서는 노숙인들이 밀집해 앉은 채 마스크도 쓰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 예방수칙들을 전혀 지키지 않은 모습이다.

수원역 환승센터를 통해 연결되는 쇼핑몰에서는 입구에서부터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 손소독제 등을 비치한 뒤 고객들에게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철저한 방역관리를 진행했다. 그런데 막상 쇼핑몰 안으로 들어간 손님들 가운데 일부는 식당과 커피숍 등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비슷한 시각 팔달구 행궁동 일원 행리단길 곳곳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실내에 비해 밀집도가 떨어진 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취재진이 효원·만석·마중공원 등 시내 공원 3곳을 점검한 결과, 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쓴 채 공원을 다녔다.

하지만 일부 애견공원과 농구장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내부 시설 곳곳에 부착된 ‘생활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현수막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유모차를 끌고 어린 자녀와 잔디밭에서 쉬고 있는 30대 부부 역시 마스크를 턱에 걸치기만 했으며, 게이트볼장에서 야구를 즐기던 부자는 아버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 뿐 초등학생 자녀들은 마스크를 소지하지도 않았다.

도 관계자는 "고위험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의 집합제한 명령 위반 단속 등을 진행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계도 및 홍보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인 22일 118명이 증가해 총 2천542명에 이른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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