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를 중앙당과 연결하는 플랫폼, 교두보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최고위원에 도전하게 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6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방정부 역할이 중요한데도 그동안 중앙정치권에서 지역의 목소리는 외면당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며 지방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확인했다. 현장에서 방역에 앞장서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던 건 지방정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건강해지려면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며 "최고위원 중 적어도 1명은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방 풀뿌리 정치의 소중함을 보여 주겠다"고 설명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기초자치단체인 125만 인구의 수원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염 시장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지방자치 전문가로 통한다. 이 때문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지방분권 전도사’다.

그런 그가 전도사 역할을 넘어서 ‘지방자치 수호자’로 영역을 확대하려고 한다.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 속에서 늘 홀대받는 지방정부를 대표해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정부 여당의 최고위원에 출마한 것이다.

지난 7월 20일 출마선언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비롯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시민이 그의 든든한 후원자다.

이들이 염 후보를 지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에 우리 동네 목소리를 전달할 대변인 역할에 가장 최적화된 풀뿌리 지역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염 후보는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수원에서 2010년 처음 당선돼 민주당 시장으로서 최초로 3선에 성공했다. 그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가 두텁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지만, 그만큼 지방행정 실무를 잘 아는 인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기초단체장으로서 그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제는 보편화된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임시생활시설, 해외 입국자 안전관리시스템 등 보건행정을 전국에서 최초로 시작한 곳이 수원이다.

염 시장은 자치분권이 실현되면 시민들이 원하는 훌륭한 정책들을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기초가 든든한 민주당’으로 혁신하는 데 선봉장이 되겠다"며 "최고위원 후보로서 전국의 현장을 찾아 수많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당선 필요성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염 시장은 "메기 하나만 연못에 들어가도 전체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옛말이 있다. 메기의 출현이 다른 종의 물고기에게 긴장감을 조성한다는 뜻"이라며 "이번에 꼭 당선돼서 민주당 중앙당의 메기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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