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위풋테크놀로지 대표와 ‘폴리우레탄 논슬립 양말’ 제품. <위풋테크놀로지 제공>
김태효 위풋테크놀로지 대표와 ‘폴리우레탄 논슬립 양말’ 제품. <위풋테크놀로지 제공>

10년간 외국계 대기업에서 기술 마케팅을 담당한 김태효 위풋테크놀로지 대표는 ‘폴리우레탄’ 소재의 전문가다. 폴리우레탄의 장점을 살려 휴대전화 제조 과정에 들어가는 충격 방지 소재를 제작해 대기업과 거래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성공한 인물이다.

그런 김 대표가 최근 개발해 성공을 확신하는 아이템은 ‘폴리우레탄 논슬립 솔루션 기술’을 삽입한 기능성 양말이다.

소문난 축구광인 그가 축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었다. 뛰다가 급정지하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축구화 안에서 발이 미끄러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2차 동작에 불편함을 준다는 점이다.

그는 습기가 있어도 발이 밀리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고 폴리우레탄의 조직적 구조가 물속에서 흡착되는 원리를 파악한 기술을 응용, 발에 땀이 나도 발바닥의 움직임을 잡아 주는 방법을 찾아냈다.

김 대표가 논슬립 양말을 개발하기 위해 소진한 섬유의 양은 8t 트럭 분량이 넘는다. 10시간 넘게 산행하는 등 등 수백 번의 테스트도 진행했다. 칭찬이 자자했던 첫 반응 때문에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지만 발바닥 밑에 숨어 있어 드러나지 않는 상품이기에 판매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안과 밖을 정확하게 교차해 폴리우레탄 패드를 찍다 보니 생산비용은 높고, 가격은 고객의 기대와 차이가 커 구매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프로축구 9개 팀 및 프로야구 3개 팀을 비롯해 40여 명의 골프·펜싱 선수 등과 협약을 맺고 있다. 올 1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체육용구 생산업체로도 선정됐다.

위풋테크놀로지는 미국 상표 등록을 마치고 뉴욕 JFK 면세점에 입점을 준비 중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춰 있다. 김 대표는 "처음엔 축구시장을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미끄럼 방지 기능을 살려 의료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고령친화용품과 여성 하이힐 관련 기술도 개발해 시장 다변화를 추구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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