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용현동의 한 버스정류장. 햇빛에 반사돼 보이지 않는 LCD형 버스정보안내기화면.
인천 남구 용현동의 한 버스정류장. 햇빛에 반사돼 보이지 않는 LCD형 버스정보안내기화면.

버스 도착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버스정보안내기 설치율이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수구가 버스정류소 520곳 중 358곳에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돼 설치율이 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구 67%, 동구 64%, 미추홀구 61%, 계양구 51% 등으로 이들 지역에서는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된 정류소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옹진군 2%, 강화군 10%, 중구 23%, 부평구 45%, 남동구 49% 등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인천지역 10개 군·구 버스정보안내기 설치율은 평균 43%에 불과했다.

더구나 일부 군·구는 오히려 설치율이 이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말 기준 옹진군 내 버스정보안내기 설치율은 3.9%, 강화군 12.1%, 중구 23.5% 등으로 지난해보다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매년 예산을 투입해 버스정보안내기 설치율을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기기가 고가라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버스정보안내기는 1대당 평균 가격이 1천200만 원이다.

남동구 서창동의 한 주민은 "분명 아파트 인근 대로변에는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돼 있는데 아파트 후문 쪽 도로에는 없다"며 "간선버스 등 시내버스들도 다니고 있는 곳에 버스정보안내기가 없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시는 내년에 버스정보안내기 200대를 새로 설치하고, 100대는 노선 개편에 따라 이설할 예정이다. 내년 사업비는 36억 원이다.

시 관계자는 "중구의 경우 버스정보안내기를 이전보다 더 설치했지만 전체 정류소 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설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예산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용객 수, 노선 수, 민원 등을 고려해 시급한 곳부터 우선 설치해 시민 불편이 줄어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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