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안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
최태안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

영종도 북단에는 ‘예단포’란 역사적 이름을 간직한 포구가 있다. 고려 항몽기 때 강화도로 비단, 즉 예단을 실어 나르던 포구였던 예단포, 이곳 주변에 약 271만여 ㎡의 도시개발사업이 아직도 20여 년째 진행되고 있다. 비단을 수출하던 예단포와 가깝고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의미로 아름다울 미(美), 비단 단(緞) 자를 따서 영어로는 ‘Midan City’로 명명돼 개발되는 곳이다. 

사실 미단시티는 상주인구가 1만 명도 안되는 부족한 도시 규모를 갖고 있고, 주변 도시와 이격거리가 크고 이를 연결하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도시개발의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추진됐던 것은 20여 년 전 미사일 오발 사고 때문이었다. 즉, 20여 년 전 미사일 오발탄이 송도신도시의 최초 아파트 건설 현장에 떨어지면서 국방부와의 협의 문제와 함께 이에 대한 재발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됐다. 

인천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군부대를 영종도로 이주시키려 했으나 이제는 영종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쳐 운북동 주민들에게 군부대 이전 조건으로 관광·레저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이 운북복합레저단지 지금의 미단시티의 시초이다. 일반적인 도시개발이 아닌 고급 휴양지와 관광·레저도시 조성이 2004년 추진 당시 주요 개발 콘셉트였던 것이다. 그래서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핵심 앵커시설로 자리 잡았고, 이를 유치하기 위해 2007년부터 노력하다가 드디어 2014년 카지노 사전심사 승인을 받았고 그 효과로 업무부지 및 단독주택 용지가 일부 판매되면서 사업에 탄력이 받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부지 매각이나 사업 유치가 지지부진한 곳이며,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의 장기 미해결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암울한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그동안 여러 제한사항과 한계가 있어 아직까지는 사업 활성화 및 도시개발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제 곧 제3연륙교가 착공되고 도시공사와 경제청, 시정부가 함께 기반시설 확충과 개발계획 변경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면 머지않아 2025년쯤에는 우리 시의 장기 미해결 현안사업인 미단시티는 ‘미운 오리새끼’라는 딱지를 떼고 백조로 화려하게 부활할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인천시는 우선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도시의 연결성을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현재 미단시티의 주요 진입로는 예단포~중산로 간 도로 1개뿐으로 너무 부족하고 순환도로가 없어 이 도로로 들어왔다가 미단시티 끝단까지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야만 하는 일명 도로가 막힌 도시이다. 영종도의 순환도로 중 유일한 미개설 구간인 하늘도시와 미단시티 간 3㎞를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현재 9㎞를 빙빙 우회하고 있는데 인천시와 경제청은 이곳에 도로를 올해 착공해 2025년까지 연결할 것이고, 내년에는 공사비의 50%를 국비로 투입할 수 있게 예산도 확보됐다. 

또한 이 해안순환도로는 제3연륙교와 직결이 돼 있어 이제 앞으로 미단시티와 청라는 지리적으로 10분 거리의 공동생활권으로 가까워질 것이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가 이곳을 지나가지만 진출입로가 없어 일반도로를 통해 공항까지 20분을 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나들목 개설을 협의할 것이다. 인근 한상드림아일랜드에 공사 중인 공항철도역과 나들목과의 연결성도 확보할 것이다. 

현재 개발계획도 적정한 규모와 비율로 조정해 정상적인 도시개발이 되도록 전면 조정할 것이다. 일반적인 도시의 상업비율이 3%인데, 미단시티는 상업비율이 27%로 아주 높아 이를 낮출 필요가 있고, 아파트 주택형도 105㎡ 이상 대형 위주로 돼 있어 85㎡ 이하로 낮추고 상주 인구를 증대해 도시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인구를 확보하도록 추진할 것이다. 도시의 핵심 앵커시설을 카지노 복합리조트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앵커시설들 예를 들면 e-sports 경기장 건설 등 새로운 투자유치 모델을 발굴하고 water-front 개발을 통한 수변 데이트 코스 등 집객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도 용역을 통해 강구 중이다. 

이처럼 앵커시설을 확충하고 토지이용계획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제3연륙교, 순환도로, 나들목 및 공항철도역이 개통되는 2025년쯤에는 서울 및 청라 지역과의 연결이 개선돼 토지 매각이나 투자유치가 활발히 이뤄져 인근의 영종하늘도시, 인천공항, 한상드림아일랜드 등 타 사업과 함께 영종도 발전을 견인할 것이며, 이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좋은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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