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협상 (PG) /사진 = 연합뉴스
한국GM 노사협상 (PG) /사진 = 연합뉴스

한국지엠 노사가 임단협 재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는다.

9일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인천 부평공장 본관에서 ‘제26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회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잠정 합의안 부결 이후 일주일 뒤인 지난 8일 첫 교섭회의(제25차)를 가진 바 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첫 교섭회의에서는 이번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부결과 향후 재교섭 일정 등이 논의됐으나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잠정 합의안 부결에 대해서는 노사 간의 성토가 이어졌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 투표 부결이 경영진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표출된 결과로 규정하고 ‘현장이 살아야 회사와 경영진도 살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당시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지부장은 "찬반투표에서 부결의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GM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한 항의와 분노"라며 "카허 카젬 사장이 경영 정상화를 주장하려면 조합원들에게도 정상화 과정에 맞는 대우가 필요하다"며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허 카젬 사장은 "어렵게 노사가 도출해 낸 잠정 합의안 부결에 대단히 실망했으며, 그로 인해 회사 이미지도 크게 손상됐다"며 "노사 상호 간 공동의 이해가 있으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와 관련, 카허 카젬 사장은 7일 전 직원 담화문을 통해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생산 손실과 불확실성으로 우리가 수출시장에서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점점 잃고 있다는 점이 크게 우려된다"며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받는 국내 협력업체는 회사가 정상화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고, 우리의 모든 이해관계자들도 더 이상의 생산 차질 없이 사업 정상화가 유지되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인이 돼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만큼 이번 교섭 재개 시까지 조합원들의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추가 제시안을 마련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교섭이 길어져 올해를 넘겨 내년까지 가게 되면 노사 양측이 서로 힘들게 되는 상황"이라며 "교섭 재개를 통해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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