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 중인 ‘자전거 대순환도로’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지역 관광명소로 조성될 전망이다.

시는 현재 활성화계획 수립 단계인 자전거 대순환도로를 내륙이 아닌 동구와 중구의 해안가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시의 당초 추진계획을 보면 자전거 대순환도로 중~동구 연결구간은 내륙을 관통하도록 추진돼 왔다. 이 구간은 현대제철에서 송림동을 지나 서해사거리로 이어지는 경로로 구상돼 해안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중·동구 일대가 우수한 해안경관을 갖춘 만큼 이곳의 해안도로를 자전거도로로 연결하면 수도권 자전거 관광 활성화 자원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동구청이 시행하는 ‘만석·화수 해안산책로 조성사업’과 인천해수청이 진행 중인 ‘북성포구(십자수로) 조성사업’ 등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뿐 아니라 원도심 재생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이를 처음 제안한 박정숙 인천시의원은 화수부두~만석부두~대성목재~월미도를 연결하는 관광·레저형 자전거 대순환도로까지 구상했다. 특히 만석·화수 해안산책로는 추후 청라국제도시로 향하는 해안도로와도 연계가 가능해 인천 전역을 자전거로 잇는 관광명소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박정숙 의원은 "인천의 해안은 시민들을 위해 존재한다"며 "자전거를 타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아라뱃길과 중·동구의 해안선을 따라 월미도까지 온다면 아름다운 인천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명품 자전거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역시 이 같은 구상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박남춘 시장은 "해안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조성은 동구 등과 함께 이미 준비 중으로, 내년 2월에는 기본계획도 나올 것으로 본다"며 "예산 반영 등 행정절차가 필요한 만큼 내년 추경에는 반영해 시민들이 잘 쓰실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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