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키려다 집단 감염…실내시설 이용 주의보 (CG) /사진 = 연합뉴스
건강 지키려다 집단 감염…실내시설 이용 주의보 (CG) /사진 = 연합뉴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의 지침을 위반한 채 무리하게 합숙훈련을 진행하던 경기도내 한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무더기 감염이 발생해 논란이다.

16일 경기도교육청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지역 A고등학교 운동부의 합숙소에서 11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시는 지난 14일 운동부 특기생으로 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합숙훈련을 받던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해당 학생과 접촉한 학생 14명과 교직원 3명 등 총 17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학생 9명과 교직원(조리사)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 1명은 판정이 보류돼 재검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들은 현재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해 기숙사에서 격리 중이다.

A고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가 내려진 뒤에도 합숙훈련을 진행하는 등 방역지침 위반은 물론 여러 교육당국의 지침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지훈련 또는 시합 일정 외 학생운동부의 합숙훈련을 전면 금지한 도교육청의 방침을 위반했을 뿐더러 수원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기숙사에 합숙시키면서 원거리 거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사 운영 지침도 어겼다.

또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밀집도 최소화에 따른 학년별 등교일정에 맞춘 훈련 시행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및 방역지침에 따른 훈련계획 수립 안내가 이뤄졌음에도 지키지 않았다.

특히 도교육청의 학교운동부 운영지침상 상급 학교 입학예정자라고 하더라도 입학 전 훈련은 불가능한데도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졸업 예정 학생 2명을 합숙훈련에 참여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현재 A고에서 발생한 학생 확진자는 고등학생 8명(3학년 1명, 2학년 3명, 1학년 4명) 외에도 중학생 2명이 포함돼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원교육지원청과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A고의 운동부 운영 문제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뒤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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