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 또는 숙원인 철도사업이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하자 주민들이 답답함을 표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유치’와 ‘서울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직결’ 문제다.

서울5호선 검단 연장 논의가 구체화된 것은 2018년이다. 인천시는 서울5호선 방화역부터 서구 검단지역과 경기도 김포까지 9.5㎞ 구간을 연장하는 안을 두고 서울시·경기도와 기관 협의를 추진했다. 당시 시는 서울시가 방화차량기지 이전을 추진 중인 점을 공략하고자 했다. 서울에는 차량기지를 이전할 만한 부지가 없는 만큼 김포나 인천에 차량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구상해 연장을 협의한다는 계획이었다.

2019년에도 서구와 김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과 서울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서울5호선 연장 관련 차량기지 이전 당정간담회를 가졌다. 의원들은 서울2·5호선의 신정·방화차량기지 통합 이전을 위해 장기지역 또는 검단산업단지 인근 등 차량기지 유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이처럼 수도권 서북부 교통 인프라 향상을 위해 세 지역이 협력을 약속하는 등 서울5호선 검단 연장이 빠르게 가시화되는 듯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노선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경제성 분석 중이다.

결국 검단주민총연합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관련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서구 인구 55만 명, 검단신도시 유입 예상 인구가 18만 명에 달하는 만큼 서울과 바로 이어지는 광역철도망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서구 역시 2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검단총연은 "인구 증가로 예상되는 불편 해소를 위해서라도 검단신도시와 검단산업단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노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울시민의 염원인 차량기지 이전과 검단 주민의 염원인 광역철도 연결이 맞닿아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서울5호선의 검단 유치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서울9호선~공항철도 직결사업의 경우 사업비 등을 둘러싼 갈등이 해를 넘기게 되자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청라와 루원시티 등 지역 주민단체는 서울시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국회 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고려 중이다.

직결사업에 대해 최근 박남춘 인천시장은 "사업 마무리 단계에서 느닷없이 사업비를 분담하라는 요구는 맞지 않는데다, 직접 돈으로 부담하는 것은 앞으로 관련 사업에도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사업이 지연되지 않고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아직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서울시와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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