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통합학교’ 설립 계획이 올해를 넘기게 됐다.

2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미래형 통합학교는 이재정 교육감이 지난해 말 밝힌 중장기 역점사업으로, 학교 건물이나 운동장 등 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의 기존 통합학교와 달리 학년 간 벽을 허물고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다.

도교육청은 202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가칭)수원 곡반3초·중’과 ‘(가칭)부천 옥길중·고’, ‘(가칭)의왕 내손중·고’의 설립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교육부의 수시 1차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위)에서 설립이 승인된 수원 곡반3초·중과 달리 부천 옥길중·고와 의왕 내손중·고는 올해 설립 승인을 받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이달 17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교육부의 중투위에 총 11개 학교의 신설 승인을 요청했지만 ▶지축2초(적정) ▶과천지식2초·중(조건부) ▶쌍동초(조건부) ▶시화1초·중(조건부) ▶망포2초(조건부) 등 5개 교만 승인됐다.

승인을 받지 못한 6개 교 중에는 부천 옥길중·고가 포함됐다. 부천 옥길중·고는 ▶중·고 통합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공간계획 전면 재검토 ▶사업 규모 재검토 등의 부대의견을 달아 재검토 결정을 받았다.

이는 앞서 의왕시에서 부지(360억 원 상당)를 무상 임대받아 설립할 계획을 세워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의 공동투자심사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 관련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교육부 중투위에만 안건을 올렸다가 심사 대상이 아니라며 반려 통보를 받은 의왕 내손중·고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 설립 승인이 무산된 사례다.

해당 학교들은 지난 4월 열린 교육부 정기 1차 중투위에서 절차 미이행으로 한 차례 반려된 데 이어 6월 교육부 특성화중학교 지정심사에서 ‘교육과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부동의’ 답변을 받은 곳들로, 결국 내년 4월 교육부 중투위 및 교육부·행안부의 공동투자심사에서 재차 심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이미 중투위를 통과한 수원 곡반3초·중의 경우에도 최근 수원시가 권선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현대산업개발에서 학교복합체육시설을 기부채납받는 조건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받은 뒤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어 복합시설물 신설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 중투위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부천 옥길중·고 신설과 관련, 한국교육개발원의 미래형 학교시설 연구 결과를 참고해 계획안을 세웠음에도 재검토 결정이 나와 당혹스럽다"며 "부천과 의왕의 두 학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보완, 내년 4월에는 반드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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