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오래전에 영국의 의사인 `맥가리손'은 장수촌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1천마리 쥐를 대상으로 음식과 질병에 대해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집단에는 장수촌에서 즐겨먹는 훈자식인 잡곡과 야채를, 두 번째 실험집단에는 인도인들이 즐겨먹는 곡물과 고기를 포함한 향신료를, 세 번째 실험집단에는 영국인들이 일상적인 식사인 고기와 버터, 치즈와 흰 설탕을 주면서 2년7개월을 사육한 후에 모든 쥐들을 해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훈자식단을 먹은 쥐들은 모두 건강했으나 인도식단을 먹은 쥐들은 위장병과 간장병, 신장병과 탈모 등이 발견됐으며 영국식단을 먹을 쥐들은 인도식을 먹은 쥐들의 병은 물론 뇌와 신경계 손상으로 정신이상 상태에 이른 쥐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건강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자연식품과 소식을 하는 이들은 장수한 것으로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러시아의 생리학자인 파블로프는 `타액조건반사' 실험에서 소화기관은 정신생리학적으로 스트레스가 위액분비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소화기관 중 위장은 음식물의 소화과정에서 중요한 장기로서 음식물을 분해하고 저장하고 영양소를 흡수하며 혈액을 만드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운동을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위의 기능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은 뇌와 자율신경이다.
 
위장 질환의 종류를 보면 위염과 위하수, 위산과다,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 위암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만성위염과 소화성 궤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니균 감염에 의한 질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양인보다 감염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감염경로는 확실치 않으나 유아기 때 모친의 입이나 타인의 타액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균은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항생제를 써야만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위장질환은 통상적으로 수술과 약물요법으로 쉽게 고칠 수 있으나 재발 가능성이 높다. 대개 위염과 궤양성질환의 원인은 불규칙한 식생활과 자극성 식품, 약물복용, 과다와 과식,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을 들 수 있으며, 증상 또한 복부 팽만감을 비롯해 상하복부 불쾌감, 속쓰림과 트림, 공복 시에 통증, 구토와 토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위암인 경우에는 맵고 짠 음식, 소금에 절인 채소나 젓갈류, 불에 태운 고기나 생선, 기름 튀김, 훈제식품, 질산염 성분이 강한 식수사용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유전적인 요인과 더불어 장년기 이후에는 위암 발생률이 높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발견되고 있다. 대개 위와 십이지장 궤양, 위암은 조기 발견해 수술할 때에는 치유율과 생존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대체의학에서 위장질환의 예방과 치료는 식이요법과 정신(명상)요법, 운동요법, 경락마사지 요법, 냉온욕(니시의학에서 적극 권장함)요법 등이 있다. 다양한 요법 가운데 어느 요법이 좋다고 말할 수 없으나 위장질환에는 정밀한 진단을 받은 이후에 두세 가지 이상을 병행해 실시하는 것이 바림직하다.
 
대체적으로 위장장애가 발생했을 때는 가능한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겨자와 같은 강한 산성식품과 향신료를 피할 뿐만 아니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술을 포함한 자극성 음료(커피나 콜라, 코코아, 과자), 밀가루 음식, 흡연, 격한 분노나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은 해롭다. 궤양성 질환에는 육류나 생선, 달걀, 콩, 두부 같은 단백질과 굴과 간, 해조류 같은 철분이 함유된 식품,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가 상처부위를 빠르게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의 민간요법으로는 당근즙, 참마, 감자, 알로에, 날 양배추 즙 등은 궤양치료에 좋은 식품이다.
 
대개 기능적 위장질환은 예방으로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은 식습관부터 고쳐야 하며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잠자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정신요법으로서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 적절한 해소책으로 찾거나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등산이나 수영, 땀을 흘릴 수 있는 강도 높은 운동, 또는 요가나 기체조 등이 좋다. 그러나 대체요법으로는 한계점이 있으므로 이전에 위장장애를 경험한 환자는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위장검사 및 위 내시경검사가 필요하며, 정상인도 2년마다 한번 정도 검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은 대체요법에서의 골다공증 formkim@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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