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차역 추가 등 요구가 있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원안대로 추진된다.

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은 최근 ‘GTX-B 노선 변경 반대’ 온라인 시민청원 관련 공식 답변을 통해 "시와 국토교통부는 GTX-B노선을 변경 없이 당초 안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TX-B사업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기점으로 인천시청, 부평, 당아래,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마석 등 주요 지역 80㎞ 구간에 급행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업이 확정되면서 일부 지역 또는 시민단체로부터 역사 추가 및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원도심 균형발전과 인천 남부권 개발을 고려해 달라는 ‘수인선 송도역 추가’ 요구다. 여기에 KTX 송도역까지 완공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노선 변경으로 인한 각종 개발계획 지연 등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이러한 반대 의견을 담아 지난달 16일 올라온 ‘GTX-B, 부평·송도·시청역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청원에는 지난 16일까지 30일간 총 3천63명이 공감해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이 청원에는 ▶GTX-B 송도역 경유 반대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와의 환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시는 송도역을 경유하도록 GTX-B노선을 변경하면 추가 사업비가 2천500억여 원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검토되는 등 경제성이 저하된다는 판단이다. 시에 따르면 국토부 역시 사업 시기 지연 및 추가 건설비 부담 등 GTX 사업 취지에 맞지 않는 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이 국장은 "노선을 변경하면 경제성 저하 등 사업 추진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며 "GTX-B노선 변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국토부 또는 시의 당초 안대로 송도역 경유 검토 없이 2022년 하반기 조기 착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GTX-B노선을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분기해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와 환선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두 국장은 "두 사업의 추진 일정이 달라 현재로서는 청원 내용을 검토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 사업이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고 예타 통과 등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환선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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