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인천 서구 하면 냄새 나고, 먼지 많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환경은 전국 꼴찌 수준이었고, 민원은 악취와 미세먼지로 넘쳐났다. 민선 7기 첫 번째 과제로 ‘클린서구’를 내세운 이유다. 정책을 만들어낼 전담조직과 예산이 필요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클린도시과, 생태하천과를 신설하고 환경관리과, 자원순환과, 공원녹지과 등 유관부서를 하나로 모아 이를 총괄하는 환경안전국까지 새로 만들어 환경개선 사업을 계획, 과감히 투자를 시작했다. 

먼저 악취 제로를 위해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악취&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를 개소했다. 관제센터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현장에 투입돼 악취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실시간 대기오염물질 측정차량(SIFT-MS)도 도입했다. 이 차량을 이용, 4월부터 관내 악취배출 사업장 전체(1천236개)를 대상으로 지정악취물질 22종을 측정·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해 악취관리 정책 자료로 활용한다. 악취 관리를 원하는 사업장의 경우엔 별도 신청을 받아 무료 측정에 저감 방안까지 제시한다. 

여기에 더해 초경량 비행 장치(드론)를 활용해 환경·안전·하천·산림 분야를 순찰하는 ‘스마트 패트롤’ 사업도 공공분야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24시 악취 민원 콜센터까지 힘을 보태 주민의 삶의 질과 가장 밀접한 악취에 있어서 만큼은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하고도 촘촘하게 시스템을 바꿨다. 덕분에 악취 민원을 정책 시행 첫해에만 놀랍게도 25%나 줄였다. 지난 2년간 감소량은 무려 46%다. 미세먼지 없는 푸른 하늘을 일상으로 만드는 계획도 실행에 옮겼다. 

전국 최초로 ‘민관 참여형 IoT 미세먼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민관 협력에 기반한 능동적 대응 중심으로 관리한다. 발전소 등 미세먼지 핵심사업장 6곳과 ‘자발적 협약’을 맺어 기업체 스스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저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최적 방지시설도 지원한다. 노후 방지시설 교체 비용 지원에 대기·악취 전문가가 나서 기술진단까지 병행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단속만 했던 사업장에 비용을 들여서 문제를 진단해주고, 비용을 주면서 바꿔준다고 하니 반가워한다. 

지난 2년간 161개 방지시설에 총 135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했다. 인천 최대 규모다. 기술 지원도 326건에 달했다. 올해도 5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3년간 지원액이 200억 원에 달할 만큼 효용성이 큰 사업이다. 전국 최초로 민관이 협력해 도로를 청소하는 ‘서구 클린로드단’도 힘차게 출발했다. 1급 발암물질을 내뿜는 대기오염 주범인 아스콘 업체와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아스콘설비 민관 공동 연구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무작정 단속할 땐 도통 풀리지 않던 문제들이 예방 중심의 환경정책으로 접근한 후부터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인천 최초로 받은 ‘맑은 공기 모범도시(Good Air City)’ 선정 역시 이러한 환경정책의 힘을 전문가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환경을 이겨내고 도시와 공존하는 요소로 탈바꿈시킨 클린서구, 올해에도 그 반전의 묘미를 곳곳에서 볼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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