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 전 인천시 교육위원회 의장
김실 전 인천시 교육위원회 의장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초, 중등, 대학생으로, 성적 외의 별도 규정에 따른 장학기관별 전형으로 장학금 지급 대상자가 선발되는데 대부분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받는다. 장학금 수여 기관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기초단체 등과 법인 장학재단에서부터 몇몇 개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좋은 취지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급액은 천차만별로 지급액이 개인별 천만 원대가 넘는 장학금도 있지만, 대부분 100여만 원으로 주어지며, 일부 장학금은 대략 20만~30만 원만 지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장학금 수여기관의 고민은 장학금 지급 액수를 다른 기관과 비교해 더 많이 주고 싶어하는 것이며, 이는 장학금 지급액이 장학금 지금기관의 위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학교별로 새 학기가 시작되면 장학기관으로부터 연례적으로 시행되는 장학생을 선발한다. 학교에서는 학년별로 장학 사업계획 공문서 접수 우선순위에 따라서 주로 성적순으로 장학생 선발 순위로 장학생을 추천하지만 장학금 액수를 고려해 제일 성적이 좋은 1순위 장학생 선발 대상자는 나중에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기관의 장학금 관련 이사 선임이 순수한 교육복지 차원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적 행보를 하는 무리들이 장학재단에 들어와 내 식구 중심으로 장학금을 수여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내는 등 장학 사업을 뒤흔들고 있다. 이제까지는 대부분의 장학생 선정 기준이 학교별 성적 우수자를 고려한 장학금 수여였다. 2000년대 이전에는 지금처럼 사교육이 그다지 성하지 않았고 학교별로 학력 향상을 책임지던 공교육체제를 통해서 경제적·사회적 약자도 열심히 학교 공부를 하면 자랑스러운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선발된 장학생에게 부모님의 직업을 물어보면, 대부분 사회적 위치가 높은 ‘사’자 직업이거나 부유층 자녀로 결국은 사교육 영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빈부격차로 인한 사교육 학습의 차이로 또 다른 차별이 생기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까지 학업 성적 결과에 따라 장학생을 선발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국가나 지방자치정부, 그리고 대학별 수여하는 장학 선발 기준을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등록금과 생활비, 거주경비를 제공하는 장학금 수여 대상을 선발할 때 교육적인 요소만을 충분히 고려해 장학생을 선발한다. 현재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줄어가는 현실에서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아이를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에 영향 받지 않고 공평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또한 장학생 선발 학령을 기관 단체별로 성적 결과보다 출발점에서 장학생을 선발하며,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동료와 체육활동을 즐기고 진실하고 용감하며, 책임감을 갖추고 약자를 아끼며 보호하고, 남을 도우며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장학생을 선발하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장학생 선정 과정에서 장학생 선발 이사 위촉의 정치 틀을 배제하고 순수한 교육 복지 차원에서 공정한 객관적, 계량적 선정기준을 갖춘 새로운 장학 제도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