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코랜드 들어설 영흥도 외리 일대. /사진 = 연합뉴스
인천에코랜드 들어설 영흥도 외리 일대. /사진 = 연합뉴스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자체매립지로 영흥도를 최종 선정하자 주민들이 반대 투쟁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박남춘 시장은 4일 영흥도에 친환경 자체매립지를 조성하는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과 영흥 제2대교 건설, 영흥 종합개발계획 수립 등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영흥을 특별하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모두 주민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며 "공식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논의에 함께 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제안드린다"고 주민 참여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대해 주민들은 결론을 내놓은 상태에서 시와 옹진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가 시간 끌기를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해 11월 시가 예비후보지로 영흥도를 발표한 이후 매립지특위 활동 등으로 수개월을 흘려보냈음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반대 주민을 대표해서 민주당 매립지특위에 참여한 옹진군수와 군의원이 결국엔 매립지 선정에 들러리를 선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흥면 쓰레기매립장건설 반대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시는 물론 결국 대체매립지 선정을 막지 못한 군과 군의회에 대해서도 민심이 돌아섰다"며 "제2영흥대교를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 정치인들에게 우롱당한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매립지를 위해 놓는 대교는 필요도 없다"고 규탄했다.

반대투쟁위 관계자는 "4월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가 마감될 때까지 반대 의사를 더 강력히 표명할 것"이라며 "시장이 제안한 주민협의체를 비롯해 어떤 협상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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