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강화한 정책을 추진한다. 코로나19 전후 버스 이용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은수미표 맞춤형 대시민 서비스다. 유형별 맞춤형 준공영제와 3대 버스민원 마을버스 요금 환불제, 코로나19에 따른 감차 대수를 활용한 통행유발지역 버스 노선 증편, 버스 기반시설 확충 등이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수립으로 자가용보다 편한 ‘대중교통 복지도시 성남’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 빅데이터로 코로나 전후 버스이용량 분석

7일 성남시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의 전년 동기 대비 108개 노선의 인가 대수 1천103대 전체 버스이용량(승차 기준)을 분석한 결과, 2019년 1억5천786만6천 명에서 2020년 1억1천857만3천 명으로 25% 감소했다. 버스 유형별로는 광역 28%, 시내 26%, 마을 1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 심화시기인 지난해 3월과 9월,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5%(광역 41%, 시내 35%, 마을 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31%, 휴일은 50% 떨어져 휴일 노선버스 유동인구는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버스 이용수요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이라는 노선버스 특성상 코로나19로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38% 급감하고, 그해 말까지 이어졌다.

광역버스와 간선축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중심으로 장거리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큰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는 마을버스도 39%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어 최근에는 단거리 버스 통행량도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다.

버스 이용수요 급감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버스 운행 감축 및 휴업 현상으로 이어지자 운수종사자 근로일수 감소로 인한 급여 저하, 운수업체 경영난 지속 악화, 출퇴근 고정 통행 불편, 노선 확충 제약 등이 부득이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 유형별 버스 노선 조정과 시설 개선 지원으로 맞춤형 공공서비스 강화

이러한 분석에 따라 시는 포스트·위드 코로나를 대비한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를 위해 맞춤형 대중교통 정책을 대규모로 시행한다.

버스 운영 개선 측면에서 광역버스는 도 공공버스 사업과 연계한 노선입찰형 일괄 준공영제를 시행한다. 연간 200억 원을 투입해 코로나19로 30% 이상 감축한 19개 인가 노선(218대) 및 시 경유 24개 노선(289대)의 전체 광역버스를 개학시즌에 맞춰 정상 운행 중이다.

시내버스는 성남형 버스준공영제로 연간 110억 원을 들여 교통소외지역(누리버스), 심야시간 운행(반디버스), 신규 개발지역 등 저수요 구간 노선에 선별 지원한다. 교통불편지역의 운수업체 기피 노선은 교통유발지역·거점정류장과 연계 노선으로 개선·발굴해 나간다.

상반기 내 출퇴근 시 거점 출발 광역 전세버스 확대(16대), 2층 버스 확대(8대), 3도어 저상버스 확대(8대), 근로자 집중지역 및 신규 개발지역 10개 노선 이상 확충(90대 이상) 등 운영 개선도 병행 추진한다.

또 대장동·운중동·도촌동 버스공영차고지 조성, 기·종점지 전기충전시설 확대, 시청·판교역·수내역·정자역 거점 정류장 정비 및 교통운영체계 개선, BRT 및 버스전용차로 확대 검토, 산성대로 S-BRT 개발계획 등 버스 기반시설을 확충해 대중교통 활성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마을버스 요금 환불제 발굴 및 버스기사 처우개선비 지급으로 안정적 운행 효과 기대

마을버스도 올해부터 노선별 운영평가 및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다. 적자 심화 노선의 50% 재정 지원 및 경영·서비스평가 지표화로 등급별 차등 지원(연간 20억 원)해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고 안정적 노선 운영 환경과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증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무정차·불친절·안전운전 미이행 민원 발생 시 시민들에게 직접 요금을 환불해 주는 3대 버스민원 요금 환불제를 발굴, 지난달 13곳 운수업체들과 자체 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요금 환불제는 버스불편 민원지수를 지표화한 A∼F등급을 적용, 인센티브·페널티 정책에 반영되며 경기도 버스 경영 및 서비스 평가에도 활용된다. 버스 불편민원 발생 시 승객이 직접 해당 운수업체에 연락하면 확인 절차를 거쳐 운수업체에서 직접 요금을 환불하게 하는 서비스 자구책이다.

이와 함께 운수업체들은 통일된 유니폼 착용과 친절의식 고취, 친환경 차량(전기버스 등) 교체 등에 적극 나서며 공공서비스 향상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시는 버스기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시내·마을버스 등 기사 2천여 명에게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30만 원(10만 원/월)의 운수종사자 처우개선비를 지급한 바 있다. 이는 전국 최초의 사례로, 올해도 이달부터 3개월 처우개선비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규봉 대중교통과장은 "시의 버스 노선 인가 대수는 108개 노선 1천103대며, 인가 외에 경유 노선까지 합치면 200개 이상 노선 2천500여 대의 버스가 운행 중으로, 도내 최대 버스 이용 및 운행량의 도시"라며 "초광역화되고 있는 시의 통행패턴 변화로 유형별 통행 특성에 맞는 교통대책과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 정책을 시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일부 버스 감축 물량을 활용해 통행유발지역에 대규모 노선 확충을 우선 도모하고, 하반기에는 대중교통 시설·수단·운영·이용 촉진·서비스 등의 개선대책과 종합적 대중교통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대중교통이 편리한 교통복지도시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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