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코랜드 들어설 영흥도 외리 일대. /사진 = 연합뉴스
인천에코랜드 들어설 영흥도 외리 일대. /사진 = 연합뉴스

인천시가 최근 매립지 확정 발표 이후 반발의 목소리가 지역 곳곳에서 거세게 나오고 있음에도 옹진군 영흥도 매립지 부지 매입 비용을 추경에 편성하는 등 행정절차를 강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8일 옹진군의회는 시가 쓰레기매립지로 영흥도를 지정한 것에 대해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군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인천시가 옹진군과 옹진군의회, 영흥면 주민들과 사전 협의도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쓰레기매립지를 지정한 것은 옹진군을 소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무시하는 것"이라며 지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매립지는 주변 환경 파괴는 물론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정주 여건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극심한 주민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영흥 제2대교 건설을 볼모로 삼아 매립지 지정 입막음용으로 말하는 게 심히 우려되며, 향후 매립으로 인한 침출수 등의 영향으로 토양오염 및 해양환경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의회는 앞으로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영흥도 매립지 지정 철회를 위해 투쟁할 방침이다.

시는 각 계층의 반발에도 이날 자체매립지 조성에 쓰일 토지 매입 비용이 반영된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추경안은 에코랜드 부지 매입 비용 관련 내용만 담았으며, 추가적인 재원 조달이나 예산 규모의 변동 없이 특별회계예산의 기존 예비비 788억 원 중 620억 원을 토지매입비로 편성했다.

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기에 맞춰 자체매립지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절차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추경안이 의회에서 의결되면 시는 오는 5월까지 토지 매입을 완료하고 시설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 및 착공에 돌입할 방침이다. 입지타당성 조사 용역과 전략환경영향평가, 폐기물처리시설 및 도시계획시설 인허가 등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2024년 1월 착공해 2025년 6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은 "에코랜드는 내 집 앞에 둬도 안심할 수 있는 완전한 친환경 시설로 조성될 것이라고 300만 시민께 약속한다"며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영흥을 친환경 섬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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