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점차적으로 신규 확진 건수가 줄어들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 다시 활기가 돌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은 또다시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올해 내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백신 접종 이후 고열과 근육통 등 각종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접종자들의 사례들도 잇따르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한 지인은 평소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음에도 최근 백신을 접종한 지 12시간여가 지난 이후부터 체온이 38.9℃까지 오르고 전신근육통까지 겪게 되자 주변에 "기저질환이 없었는데도 이 같은 부작용을 겪고 있다. 혹시라도 기저질환이 있는 분은 차라리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글을 보내고 있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과연, 백신 접종을 해도 되는 게 맞냐"며 불안감을 호소한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이후 발열과 근육통, 접종 부위 통증, 부기, 메스꺼움, 두통, 피로감 등은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상반응으로 대부분 2∼3일 내에 사라진다"와 "접종 후 48시간 이내에 39℃ 미만의 열은 진통제를 복용할 것" 등을 안내하고 있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 감염 예방수칙 준수는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일부 접종자들이 이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국민들의 불안을 더욱 조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는 아이러니다. 심지어 몇 주 전에는 대설이 예고됐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강원도로 나들이를 떠났다가 수시간 동안 눈길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누군가는 감염을 걱정하고, 누군가는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백신 접종에 불신을 보내는 상황에서도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시국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노력을 허사로 만드는 꼴이다. 

 이 시기를 극복해 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올 가을 추석 명절에 모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겨울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오랜만에 지인들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고 싶다면,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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