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파산 상태로 방치됐던 영락원 매각을 완료하면서 15년 해묵은 과제를 해결했다.

시는 파산한 사회복지법인 인천영락원을 매각하고, 기존 입소자 보호를 위한 신규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허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영락원은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이었다. 하지만 2006년 법인 부도 후 2015년 파산선고를 받는 등 십수 년째 방치됐다. 현재 양로원 1개소와 요양원 1개소가 운영 중이지만 이 기간 기능 보강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13차례 영락원 매각공고를 냈으나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제14차 매각공고를 통해 ㈜라임산업개발과 매매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라임산업개발은 16일 잔금 납부까지 모두 마치면서 영락원 소유권을 가져가게 됐다.

시는 라임산업개발과의 매매계약이 법원 허가를 받자마자 신규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협의해 왔다. 신규 법인 설립 조건은 ▶동춘동 건물과 토지를 기본재산으로 출연 ▶리모델링 비용(20억 원)과 비품 구입비(10억 원)에 대한 현금 출연 약속 ▶입소자들이 이동할 새 시설이 마련될 때까지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이 위치한 구역은 매매 또는 공사 불가 등이었다.

라임산업개발은 시가 요구한 조건을 모두 받아들였다. 또 잔금 납부에 따라 기본재산 출연이 확인된 만큼 시는 ‘사회복지법인 인천평복영락원’ 설립을 허가했다. 새 법인은 기존 시설 종사자 및 입소자도 그대로 수용할 예정이라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영락원 정상화를 담당했던 시 노인정책과 박희영 주무관은 "시설이 장기간 방치돼 많이 낙후된 상태였는데, 새 법인 설립으로 시설이 개선되는 만큼 입소자분들의 생활환경도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기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등 정상화가 완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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