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지역의 명문고인 제물포고등학교를 송도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교육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의 원도심 지역에 교육기관 설립 및 이전을 통해 지역과 학교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교육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촉진 방안’을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5개 지역교육지원청의 의제를 ▶남부-미래시민교육 ▶북부-문화예술교육 ▶동부-글로벌시민교육 ▶서부-생태환경교육 ▶강화-평화역사교육으로 설정했다.

첫 시작으로 중구의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진로교육원,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생태 숲, 교육연수원 분원, 인천 ‘지혜의 숲’, 상상공유캠퍼스 등 교육 관련 기관을 조성해 시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하는 테마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교육복합단지를 중심으로 동인천 학생문화회관, 그린스마트미래학교(현 인일여고), 자유공원, 인천근대박물관, 차이나타운 등으로 연결된 교육·문화·휴식의 원도심 활성화 벨트를 추진한다.

인천교육복합단지로 현 제물포고 위치를 선정한 이유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인한 접근성과 5만7천963㎡ 등 넓은 공간의 활용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동안 건물 노후화와 업무공간 부족으로 이전 필요성이 제기된 남부교육지원청이 이전하고, 2025년부터 전면 추진되는 인천형 고교학점제를 위한 미래교육 공간인 ‘상상공유캠퍼스’도 들어설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으로 연 114만 명의 이용인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물포고 이전은 2003년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해 2010년 이후 학교 활성화 방안을 근거로 수차례 논의됐으나 지역사회의 반대로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도 교육감은 "3~4월 중 설명회를 개최해 지역주민, 상인회, 시민단체, 총동창회 등의 의견을 듣고 공간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반영할 계획"이라며 "이전이 추진될 경우 동인천지역을 포함한 중구 전체의 경제 유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자체와의 세부 협의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발전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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