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일대 전경. /사진 =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일대 전경. /사진 =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송도 이전 추진을 놓고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17일 제물포고 총동문회 등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천교육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촉진 방안으로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그 부지에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하자 안정적인 면학 분위기 조성과 학교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제물포고 총동문회 관계자는 "오랜 기간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학생과 학교 발전을 위해 이전을 추진했다"며 "이전계획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제물포고도 재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학교 관계자는 "주변 공원에서의 집회 등으로 면학 분위기가 수시로 침해받기도 한다"며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로 인해 다른 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문제를 생각하면 이전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이전을 통해 진로교육원 등 교육복합단지가 들어선다면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물포고 이전으로 인한 지역상권 침체 등을 우려한 반대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동인천역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원도심 재개발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제물포고 이전으로 주변 학교들도 차례로 이전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며 "학교가 주변 소상공인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10년 전부터 반대 의견을 제시한 지역의 관계자도 "오래전부터 계획된 인근 지역 재개발 추진도 진척이 없는 상태인데 지역주민들이 학교 이전 추진을 환영하겠느냐"며 "이미 일단락된 문제를 왜 다시 꺼내는지 안타깝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준영(국힘·중·강화·옹진)의원도 성명서를 통해 "원도심 학생 수 감소가 문제라면 시, 구 및 교육청이 인구 유입 정책을 펼쳐 학생을 늘릴 계획을 세우는 것이 먼저"라며 "이미 2011년 철회된 제물포고 이전 문제를 현 시점에서 다시 들고 나온 것은 다른 목적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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