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는 많은 봉사자들이 있지만 이들조차 넉넉한 생활 형편이라고 말할 수 없다. 늘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정신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봉사자를 위한 봉사활동이 필요하다. 봉사자를 돕는 봉사자, 우리 기업이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 거주하는 최동조(58)씨가 ‘인생 제2막’ 길목에서 밝힌 포부다. 최 씨의 직함은 이날부터 두 개가 됐다. SJ푸드시스템 대표이사와 ㈔환경교통장애인총연합회 김포협회장이다.

SJ푸드시스템은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현재 송주불냉면, 왕돈가스, 칼국수 등으로 전국 350여 곳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면서 한국의 매운맛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 대표는 "차가운 면 요리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게 쉽지 않지만 매콤한 비빔냉면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 자사 냉면은 좋은 재료로 배합한 특제 소스가 장점이다. 현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사업장 확장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맛과 대중화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메뉴를 개발해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진출을 자신했다.

최 대표의 장점은 한 번 결정하면 무서운 추진력으로 사업을 일궈 내는 데 있다. 그 결과, SJ푸드시스템이 16년 만에 냉면업계에서 순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성장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이런 최 대표에게는 새로운 일상이 기다리고 있다. 쌓여 가는 기업의 명성을 이제 지역사회에 내려놓는 봉사하는 ‘삶’이다. 25년 동안 해 오던 봉사활동이 이날만큼은 새롭다. 직원 모르게 개인적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게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다는 것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걸리는 최 대표다.

그가 앞으로 활동할 ㈔환경교통장애인총연합회는 현재 환경 감시와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차량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여기에 최 대표의 봉사철학이 더해진다. 그동안 소외계층들을 위해 활동하는 봉사자들을 눈여겨봐 왔던 그가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늘 헌신하는 봉사자들을 보면 생활 형편이 좋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빡빡한 형편에도 이웃을 위해 노력하는 봉사자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했으면 했다. 이제 그 일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해외 봉사활동도 빼놓지 않고 챙기는 최 대표다. 그는 "캄보디아 외곽에 가면 물이 너무 귀하다"며 "회사의 수익 일부를 이곳 우물 파는 사업에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최고의 재료로 맛을 내고 그 이익을 사회에 나누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한 다짐을 잊지 않았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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