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는 정치가이며 병법가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문장가이기도 했다. 중국 근대문학을 이끈 노신은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조조는 완고하며 편벽스러운 후한(後漢) 시대의 기풍에 반대해 통탈(通脫)을 역설했다. 통탈이란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말이다. 이리하여 하고 싶은 말을 숨김없이 말하는 문장이 나왔고, 사상이 자유롭게 되고 완고함이 제거된 덕분에 이단과 외래사상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고리타분한 유교의 가르침 이외의 사상이 전국에 속속 흡수됐다."

조조의 문학적 재능은 ‘단가행’을 비롯한 많은 시구에서 두드러져 ‘술 마시며 노래하자, 인생이 길면 얼마나 길겠는가’ 하는 구절부터 ‘술 마시며 태평시절을 노래하지. 빼앗아가는 관리는 오지 않고 지도자는 현명하며 백성들은 다툴 일 없이 양식은 창고에 그득하니 노인들은 무거운 짐을 지지 않는다’는 ‘대주(對酒)’에서 활짝 꽃피운다. 이미 자신의 뜻대로 세상이 다스려지는 걸 자부한다는 평도 있겠으나 노인이 존중 받는 사회를 꿈꿨다는 점에서 요즘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연령대 순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든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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