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차기 사령탑 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브뤼노 메추(50) 감독의 입국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메추 감독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터키와의 친선경기부터 한국팀 벤치에 앉아 팀을 직접 지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메추 감독을 계약 대상자로 발표한 뒤 계약이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터키전에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달 31일 오전 “소속 클럽 소재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에 체류 중인 메추 감독이 현지에서 리그 3연패 축승 파티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후 일정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추 감독은 어디까지나 (우선) 계약 대상자로 선정됐을 뿐 아직 한국감독이 된 것이 아니다”면서 “협상은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고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정해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이날 오후 공식브리핑을 갖고 “메추가 계약이 완료되면 빨리와서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는 바람을 표시했던 것 아니었겠느냐”며 “그가 6월2일과 5일 경기를 직접 챙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빠른 시일안에 계약이 성사되도록 행정력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추 감독은 아직까지 알 아인 클럽에 소속돼 있는 입장에서 계약 이전에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당히 난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FP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아직 어떤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며 “한국과는 6주 전부터 제안을 받고 접촉을 했으며 내가 한국팀을 맡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나도 나름대로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메추 감독은 금전적인 문제에서 조건의 차이가 있다는 점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연봉 협상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메추 감독은 알 아인과 2006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이지만 외국의 대표팀을 맡을 경우 계약을 해지한다는 옵션 조항이 있어 한국행에 계약상의 문제는 없는 상태다.
 
메추 감독의 연봉으로는 전임 외국인 감독의 대우 수준 등을 감안해 100만달러(11억5천만원) 수준의 기본 연봉에 월드컵 성적 등에 따른 성과급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메추 감독과의 협상에서 현지 대리인을 통하는 방안과 국제국 직원을 직접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AE 현지에서는 메추 감독이 연봉 170만달러(20억원)를 제시한 카타르 알 이티하드 클럽과 협상하기 위해 30일 카타르로 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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