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인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
이준용 인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

암 진단의 순간, 대부분의 환자들은 엄청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유방암 환자는 여성성 상실이라는 고통까지 더해져 수술 후에도 우울, 대인기피 등과 같은 심리적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유방은 여성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신체 부위다. 

유방재건술은 유방암, 외상 등으로 유방이 소실되거나 변형됐을 때 이를 원상태로 최대한 복원해 주는 수술과 치료 방법을 말한다.

▶유방암 기수, 치료 상황 따라 재건술 계획 세워야=가장 흔한 유방재건술 대상자는 유방암 환자다. 특히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이 유방재건술의 주요 대상이다.

그러나 유방재건술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의 치료다. 일단 암 치료가 잘 돼야 유방재건술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 기수와 치료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유방재건술 보형물 삽입은 유방 외에는 흉터가 남지 않지만 사후 관리가 필요하고, 자가조직 이식은 사후 관리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배·등에 흉터가 남는다. 환자마다 생각이 다르고 중요시 하는 가치도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장단점을 고려해 수술법을 선택한다.

보형물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반면 위험한 부작용 사례는 현저히 낮은 편이다. 오히려 환자의 신체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보형물 삽입이 훨씬 유리한 경우도 많다. 다만, 공산품이기 때문에 보형물 자체의 수명이 있고 구축이나 파열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또 수술 시기에 따라 유방절제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재건술과 유방 절제 후 일정 시기가 지나 시행하는 지연재건술로 나뉜다. 유방암의 병기가 높거나 수술 후 방사선치료 등 집중적인 항암치료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지연재건술을,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즉시재건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유방재건술 이후 보정속옷 등 적응 기간 필요=유방재건술을 위해서는 유방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는 향후 유방암 등에 대한 추적검사를 위한 기본자료로도 사용된다. 통상 유방암으로 유방재건술을 실시하는 경우 Mammogram(유방촬영술), 초음파,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검사가 사전에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방 재건 시에는 이와 더불어 자가조직 재건, 특히 복부를 이용한 재건의 경우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한 혈관 촬영이 추가돼야 안전한 수술을 계획하고 시행할 수 있다. 복부를 이용한 유방재건술 이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는 재건한 유방에서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지방괴사다. 

▶높은 환자 만족도…수술 전 상담으로 문제 최소화=보형물 삽입은 파열, 구형 구축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고, 등을 통한 자가조직 이식은 등에 있는 광배근을 사용하다 보니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지만 큰 힘을 써야 하는 암벽등반, 골프 등의 운동에는 제한이 생길 수 있다. 

또 자가조직 이식을 이용한 유방 재건은 공여부(이식할 피부조직을 떼어낸 곳)에 흉터가 길게 남을 수 있다.

유방재건술 후 항암치료나 체중 변화로 인해 유방 크기의 변화나 비대칭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수술에 의한 문제라기보다는 환자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준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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