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5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작은 사진은 접종 중인 104세 할머니.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만 75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작은 사진은 접종 중인 104세 할머니.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그동안 맞았던 독감 백신 주사와 느낌이 똑같아. 그냥 따끔해."

만 75세 이상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9시께 수원시 제1호 예방접종센터인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가장 먼저 백신 주사를 맞은 A(104)할머니는 30분 동안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맞으니까 기분이 어때요, 괜찮아요?"라고 묻는 아들(68)에게 이같이 답했다.

수원지역 최고령자인 A할머니는 만 7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스스로 휠체어를 타고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 동의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할머니의 백신 접종은 예약 확인과 접수, 예진표 작성, 예진 등 절차에 걸쳐 오전 8시 58분부터 8분간 진행됐다. 할머니는 아들의 도움을 받아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통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고 파장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이날 접종대상자와 가족들이 몰리면서 혼잡을 빚은 현장에는 의료진과 수원시 소속 공무원 및 소방청을 비롯해 시에서 협조 요청을 받은 자원봉사자 등 50여 명의 인원이 투입돼 접종 절차를 안내하고 안전조치를 취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번호표를 받은 순서에 따라 접종 부스에 들어가 접종에 참여한 뒤 예진 단계에서 확인된 나이와 건강상태, 기저질환 여부 등을 토대로 혹시 모를 이상반응에 대비해 현장에 마련된 대기 장소에서 15∼30분 동안 머물다 귀가했다.

이날 접종 대상자에 해당되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노인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주대 실내체육관을 찾은 1942년생 할머니는 "오늘은 1938년생까지만 접종이 가능하다"는 진행요원의 안내에 "그럼 나는 못 맞아요? 그럼 동사무소에서 알려 줘야지"라고 항의한 뒤 발길을 돌렸다.

이날 수원·고양·성남·안양·남양주 등 도내 5곳에서 예방접종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도내에서 72만2천948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한 뒤 순차적으로 2차 접종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도는 예방접종센터를 6월까지 총 48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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