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사진 = 연합뉴스
중국산 김치.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중국산 김치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식당들은 여전히 중국산 김치 제공을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 선택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경기도와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 김치 수입량은 2019년 9천475만5천678㎏, 지난해 8천602만7천249㎏, 올해 1천344만8천15㎏(2월 기준)으로 중국과 캐나다·베트남·미국 등지에서 수입됐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는 2019년 9천475만5천653㎏, 지난해 8천602만7천203㎏, 올해 1천344만8천5㎏으로 매년 전체 수입량의 99.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산 김치의 가격(1㎏당 125원 수준)이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김치보다 저렴한 탓에 식당들이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김치의 기원을 자신들의 ‘파오차이(泡菜·중국 쓰촨 지방의 염장 채소)’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다, 중국의 한 김치공장에서 윗옷을 벗은 남성이 배추를 절이고 있는 물속에 들어가거나 녹슨 굴착기를 이용해 절인 배추를 옮기는 영상이 알려지면서 중국산 김치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도내 식당들의 중국산 김치 제공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도내 식당에서 사용 중인 김치의 원산지를 확인한 결과, 수원시 인계동과 권선동 일대 식당 5곳은 내부 곳곳에 ‘김치 원산지=중국산’ 등의 표시를 해 둔 상태였다.

군포시 산본동과 부곡동을 비롯해 의왕시 이동과 초평동 일대 김치찌개 전문점 등 식당 대부분도 중국산 김치 또는 중국산과 국내산이 혼합된 김치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한 식당에서는 국내산과 중국산 재료를 섞어 직접 김치를 담그는 모습도 확인됐다.

국내산 김치를 찾던 시민들은 "중국산밖에 없다"는 업주의 답변에 불만을 표시하며 김치를 먹지 않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업주들이 중국산 김치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30여 년간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 김치를 제조해 온 도내 한 업체는 매출이 감소해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 대표 A씨는 "평소 거래해 오던 대형 급식업체와 식당들도 점차 국내산보다 싼 중국산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자칫 한국 고유의 전통 음식인 김치를 중국에 빼앗길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민국김치협회 관계자는 "국내산 김치를 사용하려는 가게들도 늘고 있지만 원가가 중국산 김치와 3배 이상 차이를 보이면서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전국의 외식 관련 협회 등과 국내산 김치를 홍보해 국내산 김치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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