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로(管輅)는 요즘 말로 하면 역술가다. 주역과 수리, 관상에 능해 인간의 운명을 정확하게 예언하는 것으로 명성을 떨쳤다.

훗날 조조에게 불려가 아들 조비가 황제의 지위에 오를 것이라는 점괘도 내놓았고, 위(魏)의 시대가 얼마 가지 못한다는 점도 예언했다.

그가 진(晉)의 사마소와 절친해서 어느 날 동생이 "낙양령(오늘의 서울특별시장)을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떻냐?"는 말을 듣자 "내가 낙양을 맡으면 백성이 편안하고 살기 좋은 곳을 만들 자신이 있으나 수명이 짧아 맡을 수 없다"고 대꾸했다.

‘백성이 평안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되 이미 죽을 때가 머지 않다는 그의 예측 능력을 높이 평가할 수 있겠으나 작금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정치인들의 각축을 보고 있노라면 제 몫이 뭔지, 할 능력은 있는 것인지, 과연 이번 선거에 나섰던 안모 씨, 금모 씨, 우모 씨 등등의 탈락은 정치적으로 급수를 높여준 도전인지, 몰락의 시작인지 자못 궁금하다. 귀신을 부릴 정도의 능력자라고 해서 민심의 흐름까지 주도할 수 있을지는 정말 궁금하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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