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및 윤리 등에 대한 과거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가르치는 활동이다.

 이 같은 교육활동은 우리 삶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지만, 보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우리 사회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 교육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미래교육’이 화두로 떠올랐다.

 경기도교육청은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미래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3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전국 최초로 ‘미래교육국’을 신설했다. 또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교육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미래교육정책과’와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 ‘도서관정책과’, ‘평생교육복지과’ 4개 부서를 조직했다.

 ‘미래교육정책과’는 ▶경기미래학교 유형별 모델 개발 및 설립 ▶경기도형 적정 규모 학교 육성 ▶다양하고 유연한 학교 공간의 혁신 ▶성장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 ▶삶을 설계하는 진로직업교육 지원 ▶고교평준화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는 ▶마을학교 ▶경기꿈의학교 ▶경기꿈의대학 ▶방과후교육 등 4개 팀이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와 마을을 넘나들며 주도적으로 배우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도서관정책과’는 ▶‘러닝 허브(Learning Hub)’로서의 학교도서관 역할 조정으로 독서교육 강화 ▶교육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평생교육복지과’는 ▶평생교육 ▶학원과 법인 ▶교육복지 등을 맡고 있다.

 곽원규 미래교육국장은 "혁신교육정책을 통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경기도교육청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곽 국장과의 일문일답.

 -미래교육이 교육계의 화두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사회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교육체계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교육, 즉 새로운 학교의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미래교육의 개념은 현재 일목요연하게 정의하기보다는 교육주체와 사회가 함께 논의해야 할 커다란 교육담론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변화와 전망에 맞춰 교육도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미래지향적인 학생을 길러 내기 위해서는 교과서에 있는 지식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융·복합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존감을 갖고 친구와 교사 또는 지역사회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역량이 중요하며, 나아가 공존의 가치와 공동체와의 연대가 강조될 것이다. 교육과정이나 학습과정에서 학생의 주도성과 개별성이 중요한 가치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학교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개방적 학교체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독서교육 정책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독서인문교육 콘텐츠 개발 전문가 그룹 토의’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독서교육 정책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독서인문교육 콘텐츠 개발 전문가 그룹 토의’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향하는 미래학교의 특성은 무엇인가.

 ▶경기미래학교의 특성은 크게 다섯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다.

 먼저 ‘틀을 깨는 학교(다양한 학교 유형)’다. 다양한 형태의 통합학교는 물론 ‘군서국제미래학교’와 ‘(가칭)신나는학교’ 등의 자유학교, 꿈의학교 등 학교 밖 학습 경험 학력을 인정하는 마을학교와 같이 기존 학제의 한계와 틀을 넘어 학생의 성장·발달을 촉진하는 다양한 학교 유형을 개발하고 있다.

 둘째는 ‘선을 넘는 학교(유연한 학교 제도)’다. 이는 연간 2~4학기제로 학기제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학급제와 담임제를 탈피해 학습단위 조직으로 학습이수제를 운영하거나 무학년제·학점제·학년군 통합·학교급별 공동교육과정 운영 등 학생의 다양한 학습선택권과 공동체 학습을 이루는 유연한 학교를 지향한다.

 셋째는 ‘학생 주도 교육과정(학생 주도의 성장학교)’이다. 개별화 학습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과정과 수업 및 평가를 지향하는 학생 주도의 성장학교로서 학생의 진로와 역량 및 관심을 반영한 ‘개별맞춤형 성장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의 삶과 연계된 프로젝트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경기도교육청 독서교육 정책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독서인문교육 인문포럼’이 열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독서교육 정책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독서인문교육 인문포럼’이 열리고 있다.

 넷째는 ‘민주적 자치학교(공동체가 함께 하는 학교)’다. 학생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하는 학교로서 자치공동체 원리로 운영되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학교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개방·공유·협력의 공동체 원리와 지속가능한 교육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학생회·교사회·학부모회가 협력하는 ‘자치공동체’와 학교 및 지역사회 등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축하겠다.

 다섯째는 경계가 없는 학교 또는 학교 안과 밖으로 학생의 학습자원이 풍부한 학습생태계 학교를 지향하는 ‘개방적 학교환경(경계가 없는 학교)’이다. 시공간을 초월한 에듀테크 환경과 유연한 트랜스포머 공간 및 교육과정을 연계해 안전하고 생태친화적인 학습·놀이·쉼의 공간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학교시설 복합화와 학습생태계의 확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한 정책은.

 ▶도교육청은 2030 경기미래교육 정책 비전을 ‘나를 알자, 함께 가자, 내일을 열자’로 설정했다. 이는 학교의 경계를 허물고 학생들의 배움의 속도와 수준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학교 체제의 미래지향적인 혁신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을 위해 개인별 교육과정 강화와 온·오프라인 학습 활성화 및 정의로운 시민을 만드는 교육정책들을 추진하고, 학습자 주도성을 위한 학습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 무선망을 구축해 온라인 학습이 언제든지 실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마을학교 정책 중 대표적인 모델인 ‘몽실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경기도교육청의 마을학교 정책 중 대표적인 모델인 ‘몽실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또 기존의 단순한 교실환경을 창의적 학습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간혁신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지역거버넌스 기반 교육행정이 이뤄지도록 교육행정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지향적 교원인사제도를 통해 미래사회에 대비한 교원자격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래학교 정책 종합 협의체를 통한 정책 방향 결정과 전문성 강화 및 체계적 지원과 추진 동력 강화를 위한 ‘경기미래학교추진위원회’를 비롯해 경기미래학교 설립과 운영에 관한 부서 간 협업, ‘학교-지원청-교육청-교육부’ 등 정책 협의와 연계를 통해 공동체성을 확대하기 위한 ‘경기미래학교정책협력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이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해 도내 특성화고의 현장실습과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장 실습률은 전년도보다 3.3% 높아졌지만 취업률은 1.2%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의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신규 채용 인력 감축과 자동화 설비 도입, 경력직 전문가 채용 확대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 학생들의 미래산업 분야 핵심 역량의 성장을 지원하고, 변화하는 기업 수요에 적절한 맞춤형 교육과 채용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4가지 취업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직업계고 학점제’ 운영을 위해 3개 마이스터고 및 70개 특성화고를 모두 직업계고 ‘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하고 전문화된 배움이 가능하도록 했다.

 우수한 지역인재 맞춤형 교육 지원을 위한 ‘경기도형 도제교육’과 ‘취업전문교사’를 확대 운영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학교교육과정 안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대면 고용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AI 기반 비대면 취업 지원 시스템’을 확대 운영하고, 직업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경기도 고교-청년층 고용 연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및 학과 개편 지원’사업을 통해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의 맞춤형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진로체험지원센터’ 지원을 통해 취업을 확대하겠다.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공간혁신을 통해 마련된 ‘다함께 꿈터’.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공간혁신을 통해 마련된 ‘다함께 꿈터’.

-올 한 해 미래교육국의 운영계획은.

 ▶무엇보다 경기미래학교 설립 추진과 공론화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경기미래학교의 모델이 되는 학교 설립이 중요한 과제로, 수원의 초·중 통합운영 미래학교와 부천 옥길 및 의왕 내손지역의 중·고 통합운영 미래학교를 비롯해 안성의 (가칭)신나는 학교와 부천·김포지역의 생태숲 미래학교 등 미래학교 설립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올 3월 개교한 시흥 군서미래국제학교가 학생의 자유로운 배움의 전당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살피고 지원하겠다.

 또 학생 주도성에 기반한 마을교육공동체 정책을 위해 부서·정책·마을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코로나19 등 재난 대응 독서활동 지원 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다양한 온·오프라인 독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학생이 스스로 꿈꾸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교육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

 이 외에도 ‘교육복지정책위원회’ 운영을 통해 교육복지사업에 대한 평가와 분석 및 환류를 실시하는 등 미래교육을 위한 모든 사업이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