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성장의 중심지가 될 ‘K-바이오 랩 센트럴’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들의 신경전이 벌써 치열하다. 인천시 역시 입지적 강점을 앞세워 유치전 전면에 나선 상태다.

8일 시에 따르면 K-바이오 랩 센트럴은 바이오 관련 실험공간과 공용장비, 네트워킹 등을 제공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동시 육성하는 최대 2천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시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5월 초께 중소벤처기업부 공고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K-바이오 랩 센트럴 유치를 공식화한 지자체는 인천을 비롯해 포항·대전·오송 등이다. 이들 지역은 저마다가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 및 연계의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유치 분위기 조성에 돌입했다.

포항은 지난 6일 ‘K-바이오 랩 센트럴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바이오벤처창업특구 등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대전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295개 연구소 기업이 입지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인재도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송은 보건의료 국책기관과 국가 바이오메디컬 시설이 모여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 역시 인천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의 완성을 위해서는 K-바이오 랩 센트럴 구축이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시는 입지적 조건이나 바이오 성장 지원 가능성 등에서 타 지역보다 앞선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과의 업무협약을 맺어 바이오 성장 협력을 약속했고, 다수 제약기업과도 협약을 준비 중이다. 또 길병원·인하대병원 등 연구 중심 병원을 비롯해 송도 연세대 세브란스도 예정돼 있어 병원을 통한 임상실험 환경이 조성된 상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수입되는 약품의 신속한 공급 및 글로벌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다만, 주요 국가시설에 대한 지역 균형발전 논리에 따른 수도권 역차별 우려는 남아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구축사업이 충북과 오송에 유치된 것도 균형발전 영향이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바이오기업 수가 타 지역보다 적긴 하지만 K-바이오 랩 센트럴이 들어오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장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부분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 등 전문인력 양성 요건도 갖춘 만큼 현재로서는 인천이 유리하다는 기대"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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