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화이트 바이오산업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시는 지난 9일 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및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화이트 바이오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등 탈화석·저탄소 경제로의 대전환 정책과 발맞춘 것이다.

화이트 바이오산업은 식물 등 재생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효소 등을 활용해 기존 화학산업 소재를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는 산업이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지만, 원료인 식물 등 바이오매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탄소중립적이다.

시는 이번 육성전략을 통해 탄소중립과 쓰레기 문제 해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2030년까지 ▶화이트 바이오산업 기반 구축 ▶바이오 기반 제품 수요 활성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제품 공급 촉진 등 3대 전략에 맞춰 10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화이트 바이오산업 시장이 아직 미미하고 제품 공급기업도 현저히 부족한 상황인 만큼 공공기관 주도로 먼저 바이오 기반 제품을 구매해 수요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민 인지도 확산과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을 유도해 바이오 기반 공급기업의 제품 개발 및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화이트 바이오산업을 주도하는 기관과의 거버넌스로 소규모 처리시설을 구축해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실증화를 통한 성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폐기물 자원화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아직 초기 시장을 창출해 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기업·협회·대학 등과 논의를 거쳐 이번 전략을 마련했다. 세부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8일 시와 전문기관 간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협약에는 시와 인천시교육청, 인천테크노파크, 국립생물자원관,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바이오플라스틱협회, 한국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등 10개 기관이 참여했다.

박남춘 시장은 "플라스틱은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 준 대신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의 중심에 서 있다"며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정책 방향과 시민 건강을 고려할 때 화이트 바이오산업은 꼭 육성해야 할 산업으로, 제품이 다양화되고 공급 기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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