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터널이자 수서평택고속철도(SRT)가 경기 동남부를 관통하는 통로로 활용되는 율현터널이 시공 과정에서 필수 절차가 누락되면서 안전상 문제를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감사원의 ‘SRT 율현터널(궤도) 안전관리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 3개 기관을 대상으로 율현터널 설계·시공의 적정성 및 보수·보강 등 안전관리의 적정성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이번 감사는 SRT 개통 후 2개월 만인 2017년 2월 율현터널 내 제3-1공구 구간의 고속철도 궤도(레일을 포함한 철도 하부 구조체)가 융기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후 계속 확대되면서 2018년 11월부터는 SRT 열차도 일부 구간에서 감속운행(90∼170㎞/h)하는 등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데 따라 이뤄졌다.

감사원은 율현터널을 최적의 단면 보강 공법으로 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융기 발생에 대해서는 시공 과정에서 지질강도정수 평가 등 암반 판정 필수 절차가 이행되지 않아 적정한 억제 대책이 누락된 것으로 파악했다. 굴착공사를 위한 암반판정위원회 운영상에도 국가철도공단이 암반판정위에 112회 입회하지 않았고, 지반 분야 기술자를 제외한 위원 3명만으로 암반 판정이 이뤄지면서 적정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봤다.

또 개통 후 융기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감속운행 등 차질이 발생했을 때에도 보강공법 선정 기준에 따라 인버트 시공을 적용하는 등의 근본 대책 마련 없이 보강공사가 미흡하게 진행된 것으로 감사원은 판단했다.

SRT 연장 61.1㎞ 중 82%를 차지하는 율현터널(50.3㎞)은 국내 최장 터널로서 성남·용인·오산·동탄·평택 등 경기 동남부 지역을 관통해 SRT 열차가 1일 평균 120회 운행 중이다. 2024년부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도 율현터널(노선)을 함께 이용할 예정이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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