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무대에서 동탁과 여포는 희대의 악당으로 꼽힌다. 폭정의 상징으로 동탁은 역사에 흔치 않은 무법자이고 파괴자, 배신의 상징으로서 여포는 단연 손꼽을 수 있다.

이 둘을 이간질해 싸우게 만든 일이 중국의 4대 미녀 중 하나인 초선을 이용한 미인계(美人計), 이 계책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왕윤이란 인물이 여포를 꼬실 때 이런 부추김을 한다."장군께서 한실을 일으켜 세운다면 만고 충신이 돼 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기고 훌륭한 명성이 후대에 전해질 것입니다.

만일 동탁을 돕는다면 곧 반역자이니 역사에 기록돼 악취가 만년 후에 진동할 것입니다(遺臭萬年)." 이에 여포가 자극을 받아 분연히 일어나 왕윤에게 절하며 동탁을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훌륭한 일을 하면 그 꽃다운 이름이 후대에 널리 전해질 테고, 악독한 짓을 하면 그 악명은 만년 후에도 남을 것이라는 말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특히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폐해를 광범하게 퍼지게 하는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자들이 넘쳐나는 때에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뜨끔할 정도의 강력한 권선징악으로 널리 활용됐으면 한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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