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현재 국내외적으로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 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따라서 환경과 사회적 책임, 효율성, 인재 경영에서 가장 앞서가는 글로벌(Global) 기업만이 아니라 국가백년대계의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도 이는 다분히 적용 필요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우선 현대 기업들의 경영 흐름을 간단하게나마 살펴보자.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의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현재 우리의 유망한 기업들도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다. 

필자는 이런 경영 기법을 하나의 작은 사회인 학교 경영에도 접목하는 것이 미래 교육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학교 관리자로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배움이 일어나는 친환경적인 학교, 그리고 교사, 학생, 학부모의 교육 공동체가 협치(Governance)에 의해 학교를 운영하는 민주적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오늘날 소위 잘나가는 학교, 성공하는 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는가를 탐색해 보면 여기엔 공통점이 드러난다. 그것은 결국 교육의 본질을 실천하면서 교육공동체가 긴밀한 협조 체제 아래 투명 경영으로 열려 있는 학교문화로 귀결된다. 그 기저엔 ESG 경영에 눈을 뜨고 실천해 가는 관리자의 의식과 지혜가 깔려 있다.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교장 공모제의 학교 경영에 주목하는 것은 왜일까? 평소 줄타기와 인맥으로 아름아름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발령을 받아 별다른 학교 경영 철학이 드러나지 않는 일부 학교장과는 달리 소신과 교육철학이 뚜렷하고 의지가 뒷받침된 공모 교장은 그나마 세간의 비난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엔 교육과 학교 자치를 지향하며 궁극적으로 학생 자치를 강조하는 공모 교장의 방침은 학생회 활동에 친환경 교육을 접목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적극적인 협치 체제로 활발한 참여를 조장하고 있다. 

또한 교장실 문을 활짝 개방해 언제든 교사 의견과 아픔을 경청하고 때로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는 학교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그 기본에 ESG 경영을 지향하고 있는 증표라 할 수 있다. 

학교는 교육공동체 각자의 자존감과 보람, 긍지, 만족을 핵심으로 한다. 이에는 교육 공동체 간 상호 존중과 학생 성장, 그리고 전문성 향상이라는 교육철학이 함께해야 한다. 

언제든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구성원의 의사를 경청하는 자세는 소통과 협치를 이끄는 원동력이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며 그들의 지덕체를 고양하는 교육 활동과 교직이 전문직으로서의 고유 기능을 발휘하고 ‘교육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믿음은 전문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이런 존중, 소통, 배려, 협치는 학교 경영의 실천궁행(實踐躬行)의 핵심이기도 하다. 관리자의 청렴이 중시되는 요즘이다. 이는 항상 ‘소탐대실’을 경계하고 아무리 작은 것도 받기보다는 먼저 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유연하면서도 때론 강직한 원칙을 준수하는 것도 투명한 경영의 기본이다. 

솔선수범 자세는 공동선을 행하는 바탕이 된다. 미래 교육은 학생 자치, 학부모 협치를 통해 친환경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 이처럼 ESG 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과 기여, 이는 미래 교육이 안고 있는 학교경영의 또 다른 의무임을 다시금 상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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