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시·도의원들이 오는 7월 말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기흥호수 수상골프장 계약 연장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와 평택지사 정문에서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가 시·도의원들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용인환경정의는 26일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계약 연장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용인시민은 골프연습장 등 반환경적 시설이 아닌 친환경 공원을 원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은 대다수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는커녕 외려 수질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며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에서 공유수면 사용허가를 받아 기흥호수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한다는 자체가 애초부터 시대착오적 발상이어서 시민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샀던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흥호수는 오랫동안 심각한 오염으로 전 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다 각고의 노력 끝에 간신히 수질을 회복하고 안정을 이뤄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용인시민들은 골프연습장 계약이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던 바, 일부를 위한 여가시설을 위해 다시 계약을 연장한다면 난개발을 막고 친환경 생태도시의 길을 가고 있는 용인시 시정 방침과도 충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기흥호수는 주변 자연환경이 수려해 용인시민은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까지도 즐겨 찾는 곳이 됐고, 생물들의 서식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환경성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연환경에 위해를 가하고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소수를 위한 위락시설을 연장·유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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