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다문화학생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언어 교육과 학교 수업 간 병행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인천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인천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개선 정책연구회(대표의원 이오상)가 29일 주최한 ‘인천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개선 간담회’에서 발제한 손재윤 함박초등학교 교장은 인천의 다문화교육 현실을 ‘시소’에 비유했다.

함박초는 연수구에 위치한 학교로 전교생의 29%가 러시아 등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다문화교육 수업으로 해결해야’라는 주제로 발표한 손 교장은 다문화가정 학생 대상 교육을 크게 한국어 교육과 학교 내 교육과정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업 과정에서 갖는 가장 큰 어려움은 각기 다른 언어 능력에 따른 소통 부재라고 강조하고, "학교 수업시간을 통해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면 교과과정의 일부를 놓치게 되고, 교과과정에 집중하면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고 말했다.

또한 소통 과정의 어려움은 학생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학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본격화되면서 다문화가정과의 소통의 애로사항은 더 늘고 있음을 강조했다.

손 교장은 "한국 학부모들에겐 전자알림장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소식 등을 알리고 있지만 다문화가정엔 알림장 내용을 러시아어 등 해당 언어로 번역해 종이로 전달했다"며 "하지만 원격수업으로 인해 그마저도 전달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함박초는 자체 개발한 앱 ‘초롱이’ 알림장을 통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이 가능한 시스템을 제공,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에게 모국어로 학교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손 교장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활동 중심의 수업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협력교사 투입을 확대해 학생 간 언어 제한 없는 활동 중심의 수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