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학교폭력. /사진 = 연합뉴스
사이버 학교폭력.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등교 및 원격수업이 병행되면서 인천지역 사이버 학교폭력 심의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2020년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의 피해유형별 분석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사이버 폭력 비중이 2019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사이버 학교폭력은 2016년 9.1%에서 2017년(9.8%)과 2018년(10.8%) 계속 증가하다 2019년(8.9%) 감소했으나 2020년(12.3%) 3.4%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대폭 감소한 지난해는 2019년 대비 언어폭력과 스토킹, 신체폭력, 금품갈취, 성폭력, 강요는 감소했으나 사이버 폭력과 집단따돌림(23.2%→26.0%)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시교육청 학교폭력대책자치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 사이버 폭력 현황을 살펴본 결과, 시교육청이 심의를 마친 사이버 폭력 건수는 2019년 8.37%에서 2020년 13.84%로 5.47%p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학교폭력 심의 건은 2천126건에서 578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과거에 비해 학교폭력의 양상이 ‘물리적 폭력’에서 ‘사이버 폭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인천 교육현장은 사이버 학교폭력 행위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 및 적시 사안 처리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이덕난 입법조사관은 "‘사이버 폭력’은 정보통신기기나 온라인 사이버공간을 매개로 이뤄지는 모든 유형의 폭력을 의미하지만 학생 대상의 사이버 폭력에 대해선 별도 설명이 부족하다"며 "학교에서의 사이버 폭력은 교실과 복도 등 물리적 공간에서 스마트기기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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