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회사원
조정민 회사원

2018년 6월 13일을 기억하는가. 당시 지방선거에서 여당은 압도적인 승리(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민주당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거 결과로만 보면 남북 화해 분위기와 북미 간 첫 정상회담 훈풍(薰風) 이란 플러스 요인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고 야당은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남아있는 가운데 제대로 된 반성은 하지 않은 채 계파 갈등과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었다. 

민심이 여전히 냉담하다는 것을 보여준 삭풍(朔風)의 결과였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행보(行步)에 따른 정치 바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사정(事情)이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대선 바람만 잘 타면 지방선거를 휩쓴다고 말한다. 지역 발전에 일조(一助)하지 않은 사람, 이름조차 모르던 사람이 어느 날 특정 정당 타이틀을 갖고 나타나 단체 등에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리는 것이 정치 현실이다. 

위에서 부는 바람은 북풍(北風)이다. 북풍은 선장과 선원들을 춥게 만들고 파도를 높게 만들어 배를 난파시킨다. 선장은 유권자이다. 선장이 뱃머리를 어디로 돌리느냐에 따라 북풍을 만날 수도 황금어장을 만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방자치분권이 시행되고 있다. 중앙정부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나눠 효율적인 행정, 지역 의사를 좀 더 반영한 정책 결정이 가능하다. 

반면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역은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고 지방분권이 올바르게 시행되지 못하면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단속 문제가 있다. 이러하듯 지방자치분권 성공은 여야를 떠나 시도 지방자치단체장 인물의 중요도가 크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는 강하게 부는 바람에도 뿌리를 내려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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