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지방선거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당지도부를 접전지역에 파견해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보도다. 선거일이 코앞에 닥쳤으나 대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선거일이 토요일이어서 투표율조차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모두가 나서 표심잡기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재·보선의 경우 부산시장과 경남·전남·제주지사 등 4곳의 광역단체장과 19곳의 기초단체장, 38곳의 광역의원, 53곳의 기초의원 등 총 114곳에서 실시되는 대규모 선거이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은 교두보 마련이나 수성을 위해,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당의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전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번 재·보선의 관전포인트는 열린우리당의 영남권 교두보 확보 여부와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기용설에 따른 선거결과 향배, 처음으로 실시하는 토요일 선거의 투표율, 그리고 민주당의 전남지사 보선 승리 여부로 압축된다 하겠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17대 총선때 영남에서 4석을 확보하는데 그친 만큼 이번 재·보선에서는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가운데 1곳을 건져 영남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여당이 부산과 경남의 광역단체장 1곳을 확보한다면 이는 미완의 전국정당화를 크게 보완하는 정치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라 하겠다.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게 이 같은 기회를 줄 수 없다며 박근혜 대표 지원유세 등 모든 카드를 동원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보면 영남 광역단체장 2곳중 부산시장 선거에서만 이기면 모두 이길 수 있으며 이는 바로 열린우리당의 영남권 교두보 확보를 봉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아래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교두보 확보나 봉쇄 여부는 투표율에 달렸다고 보는 것 같다. 결국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어느 정도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대도시의 재·보선 투표율은 20∼30%대로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의 40∼50%대와 비교할 때 낮게 나왔었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투표가 토요일에 그것도 투표시간이 2시간이나 늘어나게 된 만큼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을 점치기가 쉽지않아 여야 모두 투표율에 승패를 걸고 있다고 보여진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으나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릴 전망이라니 권력은 유권자들의 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다시 한번 실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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